한일 아동들 함께 겨루며 하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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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아동들 함께 겨루며 하나되어
  • 민단신문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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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의 신쥬쿠(新宿)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어린이 운동회'는 다문화 공생의 선진적인 지역을 목표로 하는 신쥬쿠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됐다.

   
축구 전 일본대 키무라씨도 함께해

4개팀으로 나뉘어서 펼치는 줄다리기, 공넣기, 공굴리기, 릴레이 등의 경기, 전(前) 일본대표 키무라(木村和司)씨의 축구교실, 일본인 초등학생의 와타이코 연주, 도쿄 한국학교 아동의 태권도 연무, 6개조의 친자에게 2박3일 한국여행권을 증정하는 추첨회 등으로 회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그 중에서도 코트 전체를 사용해서 참가자 어린이 전원이 실시한 제기차기가 가장 압권이었다.

김보웅(金保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실행위원장은 "참가하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개회를 선언, 이시향(李時香) 대회위원장은 "스포츠는 언어와 습관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상쾌한 땀을 흘리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신쥬쿠구 나카야마(中山弘子) 구청장은 "단순히 국제이해, 다문화 공생의 틀을 넘어서 진지하게 서로 실력을 겨루고 격려하는 가운데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삶의 방식을 배우는 장으로서도 의의가 깊다"며 성원을 보냈다.

참가 아동과 보호자들도 '신선한 감격'으로 가득차

"본국의 아이들과 만나 아직 서투르긴 하지만 (도쿄 한국학교의) 토요학교에서 배운 한국어를 말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최애리나=崔愛理奈, 오이즈미=大泉 초등학교 6학년, 재일 3세), "우리 학교에는 한국 친구들이 많다. 사이좋게 놀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태권도나 와타이코를 함께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후루타니=古谷智子, 오쿠보=大久保 초등학교 6학년), "일본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치바(千葉)에 있는 조선학교에 다닌 적도 있었다. 조선학교 아이들도 더 많이 왔었으면 좋았을텐데.."(구성주=具成宙, 도쿄 한국학교 6학년, 재일동포 3세).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신선한 감격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보호자들도 열심히 하는 어린이들에게 성원을 보냈다.

타케다(武田進·45, 보호자, 신쥬쿠)씨는 "신쥬쿠는 한국인이 많지만 접할 기회는 별로 없다. 아이들과 관련된 교류를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이 자리에 참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황혜선(黃惠先·40, 보호자, 신쥬쿠)씨도 "아이들이 서로의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간으로서의 일체감을 피부로 느낀 것은 정말 중요한 체험"이라고 대답했다.

송일열(宋一烈) 재일칸토(關東)체육회 회장은 폐회사에서 "성대한 운동회가 됐다. 신쥬쿠구나 각 학교 관계자에게 감사한다"며, "내년 운동회도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리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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