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술계, 한국 신진작가들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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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술계, 한국 신진작가들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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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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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동안 3만여 명 관람

출품작가 ‘표절의혹’, 옥에 티로 남아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서구적 요소를 가미한 한국 신진작가들의 독창적 서양화 작품들이 호주 미술계를 매료시키면서, 한국의 독창적 예술성이 호주사회에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 호주 최대규모의 예술 전시회 ‘Art Sydney 05’에는 한국작가들을 ‘Korean Evening’ 행사가 별도로 마련되는 등 호주한인동포사회에도 각별한 의미를 남기는 전시회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8월 24일부터 시드니 무어파크 폭스 스튜디오 특별 전시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호주 국내적으로만 120여 곳의 갤러리에서 1천여 명의 작가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한국에서는 각 대학 미대 교수와 중진 및 신진 작가 56명이 약 2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총 11개 부스를 통해 전시된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대다수 호주인 관람객들의 눈길을 멈추게 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으며 실제로 출품작 250점 가운데 150여 개의 작품이 현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24일의 본 행사 개막식에는 수영신기록 제조기 ‘왕발’ 이안 쏘프가 행사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운 2천여 명의 관람객들부터 큰 갈채를 받았으며, 26일 거행된 ‘Korean Evening’ 개막식에도 2백여명의 교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사장 책임자인 Smantha Bloodworth 씨와 주 시드니 총영사관의 김창수 총영사 그리고 본지 이숙진 발행인의 축사 등 다채로운 순서로 꾸며졌다.

이날 축사를 통해 김창수 총영사는 “주류사회의 대형 예술 전시회에 한국작가들을 위한 특별 행사를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높은 예술적 수준이 호주주류 미술계에 한껏 과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지 이숙진 발행인은 “시공을 초월한 예술은 인생의 연금술사라는 점에서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바로 한국인들의 삶과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인동포들에게는 자부심을, 일반 호주인들에게는 한국인들에 대한 이해심이 증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존 맥도널드 시드니 모닝 헤럴드 예술 평론가와 호주국립미술관의 로빈 맥스웰 수석 큐테이터, ANU(호주국립대학)의 예술 분야 연구원 안은영 박사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반면 한국 작가를 대표해 축사를 맡을 예정이었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이두식 학장이 돌연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들은 “이두식 학장의 그림을 표절한 몰상식한 한 작가 때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즉, 이두식 학장이 이번 전시회 출품에 참여한 한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표절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단히 격분했다는 것.

이에 대해 ‘Korean Evening’을 총괄한 Art Sydney의 강지연 감독은 “그런 표절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세미나가 연장된 관계로 이두식 학장이 이번 오프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강지연 감독은 출품작 선정 기준에 대해 “전시회의 성격이 상업적 요소가 있는 만큼 시장성을 고려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성과 작가의 경력이 최우선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즉, 한국 현대 미술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한국 내 미술 전문가들과의 사전협의를 거쳤으며 마지막 단계에서 Art Sydney측의 검증을 받은 후 최종 출품작이 결정됐다는 것이 강 감독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지의 예술평론가 존 맥도널드 씨는 “한국하면 2002 월드컵 당시의 단체 거리 응원 모습이 너무도 강렬히 떠오른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접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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