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피해 지원, 유럽 한인사회도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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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피해 지원, 유럽 한인사회도 적극 나서야
  • '유로저널' 사설
  • 승인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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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  2005/09/08 15:47 송고

미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를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카트리나와 그 여파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르고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 규모인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이 빠져나간 도시 곳곳에, 그리고 물이 빠진 주택 다락방과 아직도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 고속도로 주변에도 시신들이 널려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전해진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은 재난 극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는 있지만 너무나도 엄청난 피해 규모에 아직은 체계적인 구호활동을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뙤약볕과 굶주림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있는 이재민들을 구호해야 하는 한편 굶주림에 지친 폭도들이 상가를 약탈하는 무정부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군병력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피해지역은 고온에다 모기가 들끓고 악취속에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어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가 희생자 구호에 서둘러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민간과 합동으로 3천만달러를 지원하고 119 구조대와 긴급 비상물자를 보내기로 하는 등 손을 보태고 나섰다. 우리 경제도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품을 나누는 인류애를 발휘해야 함을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내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빈국인 아프가니스탄도 1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고 부시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이엇던 쿠바와 베네수엘라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 대한 지원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번 참사에 재유럽 한인사회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단 그곳에서 한인 피해가 1억달러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또 이를 통해 유럽 각국 현지에서 한인 사회의 위상을 재고하자는 ‘순수하지 못한’ 의도 때문만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은 지역적, 인종적, 민족적인 경계로 구분되어지나, 이미 한인 동포 사회는 그 경계를 허무는 실제 사례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같이 사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지 종종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종종 한인 사회는 낯선 땅에서 닫힌 공간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한다. 그만큼 폐쇄된 공동체라는 뜻일게다. 하지만 그 폐쇄된 공동체에서도 우리 이웃들의 문제에 우리는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이 닫힌 사회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길은 사실 단순하고도 식상한 명제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장 일차적인 시작은 행동에 있다. 누군가가 주도를 해야 마지못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마음으로 모금 운동 및 구호품을 전달하는 가장 일차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이웃과 먼저 이번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먼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 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이러한 마음들을 더 많은 이웃들에게 전달해보자. 각국에 조직된 한인회에서도 이번 참상에 대한 구호운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유럽내 각국 한인회나 종교등 각종 단체가 나서지 않는다면 바로 옆에 있는 자선단체를 활용해서라도 우리의 이웃들에 관심을 쏟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계를 허무는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자 ‘믿음’이 될 것이다.

이번 재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교만과 무지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부르는 지 교훈을 주고 있다. 이번 경우만해도 무분별한 습지 개발로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집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는 우를 범했는 가 하면 이에 대한 침수 방지책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에 반대하는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이 결과적으로 대재난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미국으로서는 할말이 없게 생겼다.

우리라고 태풍과 홍수를 피해나갈 길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03년 9월 큰 인명.재산 피해를 몰고 온 '매미'의 악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올 가을에도 이미 예고된 '나비'를 비롯한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할 것이라고 한다.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철저히 재난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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