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화해사업 정부 적극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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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화해사업 정부 적극 지원 필요"
  • 세계일보
  • 승인 200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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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2005-08-11 50판 06면 931자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사진)은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재외동포 사회와 한민족을 하나로 묶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10일 그에게 최근 재외동포 사회의 변화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재외동포 사회의 변화는.

“특히 좌우의 대립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면서 6·15 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이다.

6·15 베를린 행사는 남과 북의 영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끝났고, 오는 29일에 있을 일본 하나마쓰리(꽃축제)도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다.

20년 전 재일동포 정갑수씨가 ‘원 코리아 페스티벌’이라는 동포 사회와 남북의 화해를 위한 순수 민간 행사를 열었을 때 민단과 총련 모두 압력을 넣고 행사를 방해했다. 10년 전부터는 양측 모두 묵인하기 시작했고, 3∼4년 전부터는 적극 참가해 지금은 서로 경제적으로 후원하겠다고 하는 것만 봐도 최근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남북 정상이 만난 6·15 공동선언 이후 가속이 붙었다.”
―재외동포 사회의 화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독일 동포들은 독일통일 과정과 그 후유증을 지금도 냉철히 살피고 있고, 올해 6·15 행사도 그런 내적 역량이 결집된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남북이 대립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겠는가.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 한반도가 어려울 때 하나된 재외동포들만이 순수하게 우리를 도울 수 있다.”
―재외동포들의 화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동포 사회를 너무 모르고 있고 무관심하다. 최근의 변화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최근 열리는 재외동포들의 화해 사업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고, 가능하다면 대규모 재외동포 행사를 국내에서 열어 국민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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