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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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 강국진
  • 승인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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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남북한, 일본의 참된 민주화를 가늠할 수 있다"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는 제목 그대로 '재일조선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재일동포는 알아도 재일조선인 혹은 조선적(朝鮮籍)이 뭔지는 모른다. 재일동포 가운데 많은 수를 차지하는 재일조선적이 공식적으로 무국적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도대체 그들은 왜 50년이 넘게 무국적자 신세로 남아 있는가?
윤건차 가나가와(神奈川)대 교수를 비롯한 한일민족문제학회(kjnation.netian.com) 소속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집필한 "재일조선인…"은 '재일동포는 선거권이 없다' '한국에게 재일 동포란 무엇인가'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 '재일 조선인에게 천황제란 무엇인가' '일본 대중문화가 감춘 재일조선인' 등 15개 주제에 걸쳐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일제식민지 시대, 강제 이주되거나 경제적 이유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8.15 해방 이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정착한 사람들이 바로 재일조선인이다. 무국적자 처지이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은 남북분단이라는 비극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재일조선인"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쓴 최초의 단행본인 이 책은 한국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해 갖고 있는 레드콤플렉스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재일조선인이 일본에서 받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왜 무국적자로 남아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재일조선인"이란 표제를 붙인 것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작은 즐거움이다.
한일민족문제학회 엮음, 삼인, 2003년 3월 출판, 9,500원.
강국진 기자 tengis@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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