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은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외국인으로는 사상 첫 투표권을 받은 제주화교협회장 송복림(宋福臨.56)씨는 27
일 오전 6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제주시 제4투표구인 삼도1동 복지회관을 찾아 소
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주민투표법에 영주권이 있는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함으
로써 이날 투표에 참여한 송 회장은 중국이 국공(國共)내전을 겪던 1940년대말 부친
이 인천으로 피난온 뒤 태어나 지금까지 한국에서 56년간 정착 생활하는 동안 한 번
도 투표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송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을 찾아온 단골 손님들이 선거 얘
기를 나눌때마다 이질감을 뼈저리게 느끼곤 했다고 그 동안의 섭섭했던 마음을 털어 놨다.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투표에 참여하게 돼 무척 기쁘다"는 송 회장은
"이번 참정권을 계기로 화교들이 사실상의 고향격인 제주도의 발전에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주도 주민투표에는 만20세이상으로 영주권이 있는 대만국적의 화교
111명, 일본인 3명 등 모두 114명에게 사상 처음으로 투표권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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