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아프리카 한인회장들의 성난 목소리
상태바
중동ㆍ아프리카 한인회장들의 성난 목소리
  • 연합뉴스
  • 승인 2005.07.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고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선지 아니면 동포가 많이 살지 않아선지 우리는 소외받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주최한 2005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쿠웨이트, 탄자니아, 가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한인회장들은 "우리는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 2005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쿠웨이트, 탄자니아, 가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한인회장들은 "고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선지 아니면 동포가 많이 살지 않아선지 우리는 소외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진 왼쪽부터 아랍에미레이트연합 한인회 손성순 회장, 쿠웨이트 한인회 박정길 회장, 탄자니아 한인회 오경석 히장, 가나 한인회 이태열 회장
13일 지역별 분과회의에 참가한 중동ㆍ아프리카 회장은 모두 4명. 그나마 참가자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마다가스카라 회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해 회의장은 썰렁했다.

탄자니아 한인회 오경석(56) 회장은 "이웃 케냐 한인회장은 대사관으로부터 아예 연락조차 받지 못해 참가하지 못했다"며 "대사관이 있는 이집트, 리비아, 짐바브웨 등의 한인회장들이 참석하지 못한 사정이 뭔지 모르겠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오 회장은 이어 "한인회장대회 토의 의제도 미주와 일본, 유럽 국가 위주로 돼 있다"며 "우리 지역에선 자녀가 병역의 의무를 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참정권 문제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가나 한인회 이태열(51) 회장도 "대회 참가자 250명 중 미주와 일본을 제외하면 오지에 사는 동포는 전체 5분의 1 수준도 안 된다"며 "현직 한인회장만이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주와 일본 지역에선 현직 회장뿐만이 아니라 전직 한인회장을 비롯 사무총장, 고문, 이사 등의 직함을 가진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쿠웨이트 한인회 박정길 회장은 "쿠웨이트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이웃 두바이로 동포가 빠져나갔다"며 "전쟁 전 한국학교가 있었는데 현재는 목요 한글교실만 운영된다. 한글학교 지원이 없으면 동포 자녀의 교육이 문제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한인회 손성순(50) 회장은 "올해 민주평통은 처음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며 "한인회장대회도 이 시스템을 고려해 볼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들이 분과회의에서 소개한 각국 현황.

▲쿠웨이트 = 동포 수는 410명이며 이중 단기체류자는 200여 명. 목요 한글학교에는 45명의 학생과 6명의 교사가 있다. 한국 지.상사들이 인근 두바이로 모두 떠난 상태이며 이라크 전쟁으로 모든 행사가 비밀리에 개최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 인구 400만의 UAE에는 동포 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븐스타호텔이 호황을 누리고 있듯이 여기에서는 관광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탄자니아 = 정치가 안정돼 경제도 착실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국가. 동포는 350명으로, 이중 선교사가 250명이며 나머지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가나 = 동포 650여 명 중 250명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재 한인회관을 건립 중이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7/13 13:51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