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따이한문제 해소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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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따이한문제 해소에 주력
  • 연합뉴스
  • 승인 200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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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 호찌민한인회장

 "서울대가 국내 지방 학생들은 골고루 뽑으면서 재외동포들에 대한 특례입학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주최한 2005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차 방한 중인 허종(56) 호찌민 한인회장은 13일 "국내 일류대에 들어갈 기회를 균등히 주지 않으면 동포 학생들이 한인학교에 가지 않고, 결국 한인학교는 폐교될 수밖에 없다"며 "한인학교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허 회장은 베트남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과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수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몇몇 관광객들의 소행을 마치 한국 관광객 전체가 성매매를 하는 것처럼 국내 언론이 분위기를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동포들을 죽이는 꼴"이라면서도 "언론의 과장보도도 문제지만 수준이 떨어지는 관광객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인들이 베트남 사람들을 고용하면서 마찰을 불러 일으킬 문제 행동을 하는 것도 한-베트남 우호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경제대국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중퇴하고 영남대를 졸업한 그는 1979년 필리핀 진출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무역ㆍ건설업ㆍ유통업 등에 종사 했다. 1999년 호찌민에 정착한 허 회장은 현재 호텔업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04년 임기 2년의 제7대 한인회장에 당선됐다.

과거 사이공으로 불렸던 베트남 남부 도시 호찌민에는 동포 2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600-7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찌민에는 `한류' 열풍이 아주 거세다.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한다. 베트남은 세계로부터 각광받는 나라가 되고 있다. 지금 한-베트남 관계를 돈독히 해 놔야 한다."
허 회장은 한인회가 법적 등록단체가 아니어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한-베트남 문화교류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전쟁의 흔적인 `라이따이한' 문제에 대해 허 회장은 "현재 이들이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지금까지 라이따이한 문제를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베트남 관계유지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나가야 하고 한인회가 매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내 탈북자에 대해 "동포로서 탈북자들의 고통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현재로선 그들을 도와주면 강제추방 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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