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美국적 포기하고 외교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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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美국적 포기하고 외교관 변신
  • 연합뉴스
  • 승인 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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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이른 바 '잘나가던' 국내 영자신문의 한 여기자가 외교관으로 전격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자지인 코리아헤럴드의 외교통상부 출입기자였던 최성아(33)씨가 그 주인공.

최씨는 지난 5월 말까지 코리아헤럴드 기자로서 외교부를 출입하다 2년 계약의 외교부 정책홍보 담당직(5급) 공모에 최종 합격, 오는 11일 국내근무 외교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당초 그녀의 국적이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는 것.

미국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다니며 미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그녀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숫자는 '2'가 아니라 미국적자를 알리는 다른 번호였다.

그런 그녀가 한국 외교관이 되기 위해 최근 미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이다.

"나는 애국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최씨는 6일 "비록 미국 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내가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저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반드시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갖고 싶어 안달하는 미국적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최씨는 이런 어릴 적 꿈을 간직한 채 귀국,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재입학했고, KMTV, 아리랑TV 기자, 코리아헤럴드 기자를 거쳤다.

특히 외교부 출입기자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대부분의 주한 외국대사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모임마다 불려다니던 '마당발'로도 유명했다.

외교부에서 외신을 담당하게 될 그녀는 "외국 언론에 한국의 특수상황을 제대로 알릴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며 "주한 외신 특파원들에게 이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외교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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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7/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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