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조선' 국적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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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터뷰 >'조선' 국적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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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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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18:07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 "남한도 북한도 아닌 '조선'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가 7만명입니다. 교포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기자가 됐죠."

일본의 좌파 주간지인 '슈칸 긴요비(주간금요일)'의 김향청(28) 기자는 24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자격으로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기자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일본정부가 발행한 외국인등록증에 그의 국적은 '조선'으로 적혀있다.

그의 국적이 '조선'인 사연은 경북 의성이 고향인 그의 할아버지가 1912년 만주로 건너간 후 일본에 정착했고 한일합병조약으로 일본 국적으로 살다 1947년에 일본의 외국인등록령에 의해 외국인으로 조정되면서 '조선'으로 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대한민국도 없을 때로 '조선'으로 표기했으며1965년 한일조약으로 '한국' 표기가 생겼지만 그의 부모는 '조선' 표기를 고수했다는 것.

그는 지난 5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첫 기사인 '한반도 국적을 갖고 싶다'로 이러한 조선 국적의 재일교포에 대한 실상을 알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남한도 북한도 아닌 조선 국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며 "시민기자로서 교포들의 실상을 알리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슈칸 긴요비'는 광고를 싣지 않고 구독료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기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언론계가 언론 자유 측면에서 일본보다 앞선 것 같다"며 "일본에서도 기자단 문제가 심각해 슈칸 긴요비는 기자단에 소속되지 않아 공관에서 무시당할 가 있고 한 프리랜서 기자는 법정에서 취재도중 쫓겨 나간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나와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서 3년동안 일하다 3년 전 '슈칸 긴요비'로 옮겼고 올해 초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일본을 찾았을 때 취재차 만난 인연으로 시민기자가 됐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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