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재미동포 2세의 정체성 혼란 극복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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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재미동포 2세의 정체성 혼란 극복기 소개
  • 연합뉴스
  • 승인 200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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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4 06:28 송고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워싱턴 포스트는 3일 미국 사회 또는 한국
사회에서 완전한 미국인으로, 또는 완전한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해 정체성 혼
란을 겪어오던 재미동포 2세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하면서 이같은 혼란를 극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재미교포 2세 토머스 S. 김씨는 이 기고문에서 지난 1973년 부모가 각기 미국으
로 건너와 결혼을 한 뒤 아버지는 택시 운전사로, 어머니는 재봉사로 일해, 틈틈이
저축한 돈으로 가게를 차린 뒤 쉬는 날 없이 일한 덕택에 자신은 대학원까지 마칠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름 학기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여행했을
당시 미국에서 완전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완전한 한국
인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문화적 모호성의 회색 지대에 갇혀 있던 김씨는 지난 2000년 한국전 50주년때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가 19 용사 동상과 기념벽에 쓰인 '자유는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이상한 감정이 솟아올라오는 것을
체험했다.

그 뒤로 그는 매년 6월25일이면 이 기념비를 찾아가 그동안 마땅한 것처럼 누려
왔던 자유에 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헌화를 하고 기도를 올렸다.

그는 이러한 방문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의 두 정체성이 하
나로 융합되는 것 같은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됐다면서 "나의 문화적 이중성을 껴안고
있는 자유가 미국인들의 경험의 밑바닥에 있으며, 이러한 자유를 위한 희생이 나를
위해 치러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위대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매년 추모와 감사를 위해 참전비를 찾아볼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식들에
게 한국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었던 조부모들의 이야기와 오늘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미군들에 관해 이야기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n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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