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외교관 이준구의 인생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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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외교관 이준구의 인생역정
  • 장성순기자
  • 승인 200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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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애환 자서전 서울서 출판기념회 열어

   
‘미국을 빛낸 최고의 이민자 200명’으로 선정된 원로 태권도인 이준구(73·미국명 준 리·사진)씨가 자서전인 ‘태권도로 세계를 정복한 한국인 이준구’ 출간회를 가졌다.

지난달 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수성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의 책 머리글에는 “잊혀지기를 바라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이 있다. 1951년 12월부터 1952년 2월까지 한겨울의 혹한 속에서 강원도 철원의 깊은 산골에서 나는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다”고 회상한다.

그가 미국의 국회의원들에게 처음 태권도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히 시작됐다고 한다. 1965년 ‘워싱턴 포스트’에 ‘제임스 클레브랜드’라는 뉴햄프셔 출신 의원이 강도를 만나 작은 부상을 입고 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순간 클레브랜드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클레브랜드 의원에게 만약 태권도를 배우신다면 앞으로 그런 봉변을 당하더라도 충분히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권도 교습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책에는 한국인의 미국이민 과정 속에서 겪는 애환과 함께 한국정치사도 읽을 수 있다.
1974년 당시 김영삼 의원의 매제인 김창원씨가 미국 워싱턴에 세운 최초의 한국인 은행인 ‘디플로마 네셔널 뱅크’에 대출을 받아 1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은행이 양곡 무역을 하던 박동선씨에게 투자해, 이후 ‘코리아게이트’ (1976년 박동선이 미국 의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보도됨으로써 시작된 한·미 간의 외교마찰사건)에 연루된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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