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서야 한일 우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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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서야 한일 우호 열린다”
  • 김재숙 재인민단 단장
  • 승인 200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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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한인회장발언대

   
▲ 김재숙 (재일민단 단장)

△재일한국청년동맹 중앙본부 위원장 △민단 중앙본부 조직국장 △민단 중앙본부 집행위원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회장(현재) △평통 일본지역역협의회 회장(〃) △국민훈장 동백장(76년)
한국과 일본 정부는 국교정상화 40주년인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정했다. 그러나 역사 인식의 마찰이 심각한 상황에서8월에 왜곡 역사 교과서의 채택문제를 앞두고 있어 양국의 마찰은 보다 격심해질 것이다.

한국 지배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하고 인근 국가들을 격하시킴 으로써 자국을 미화하려고 하는 역사 교과서는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역사교과서 채택을 둘러 싼 움직임은 종래와는 전혀 다른 긴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과서문제를 주관하는 문부과학성에는 왜곡 예찬을 꺼리지 않는 장관을 비롯하여 그 장관의 발언을 지지하는 정무관들이 배치 되었다.

더욱이 이 모임은 동조 세력을 결집하여 자신들의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지방자치체에 압력을 넣는 등 채택률 10% 달성을 호언해 왔다.

자민당이나 고이즈미 정권도 이를 전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검정 기준에 근린국가 조항이 있다. 침략 사실을 합리화하려는 검정 자세가 문제가 된 82년、일본정부는 ‘우리나라의 행위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과 손해를 끼친데 대해 깊은 자각을 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반성과 결의를 한다’고 표명하고 이 정신을 검정기준에 담았다.

95년의 ‘전후 50년에 즈음한 무라야마수상 담화’에서는 거듭하여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사실을 시인하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부터의 사죄’도 표명하였다. 한일회담 타결 당시에 일본정부는 식민지 지배는 한국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사죄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였다.

정부 견해에 국한해 볼 때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재일동포 사회가 민족적인 긍지와 공동체의 고리를 끊지 않은 채 행정적, 사회적인 차별을 폐지하는 운동을 통해 일본인에게 한일 관계의 역사를 끊임없이 의식시켜온 사실을 간과하고서는 이해할 길이 없다.

일본정부가 보이는 공식 견해는 인근국가에 대한 공약(公約)이며 조속히 내실화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유력 정치가를 중심으로 이를 공약(空約)화시키려는 언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민단은 한일관계의 발전 나아가서는 안정되고 풍요로운 동아시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부당한 언동을 강하게 억제해 나갈 작정이다. 그 정점인 교과서 채택 문제를 향해 민단은 작년부터 전국규모로 각 자치체와 교육위원회에 왜곡 역사교과서의 불채택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일본의 시민단체와도 연대해 나갈 것이다.

한편으로는 재일동포사회가 일제의 식민지정책에 의해 파생되었다는 인식에 입각하여 을사능약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올해를 ‘재일100년’이라 정해온 민단은 11월에 역사자료 보존이용기관으로서 ‘재일동포 역사자료관’을 개설하고 올 여름에는 ‘재일 코리안의 역사교과서’를 발행한다.

이러한 사업은 재일동포로써의 역사관에 지탱해 온 자의식을 확립시켜 공동체의식을 재구축하는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역사 인식문제에 의연한 태도를 견지하는 근원이 될 것이다.

전화 : 03-3454-4901~8 
FAX : 03-3454-4614  http ://www.mind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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