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학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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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학 뿌리내린다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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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속의 한민족 탐구’ 광복 60년 맞아 각광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 재외동포역사를 한국근대사의 일환으로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하여 재외동포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종합적인 재외동포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역사기술을 위한 연구자들 및 세계 각처 동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학술회의가 기획되어 있다.

역사편찬 . 학술회의 활발
이러한 움직임 속에 대학에서 정규교육과정으로 ‘재외동포학’강좌들이 개설, 운영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재외동포를 연구하는 재외동포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재외 한인에 대한 강의가 정규과정에 채택된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불모지와 같던 재외동포학을 학문적으로 일구어낸 연구자는 이광규 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1976년 인류학 학회 일로 방문했던 도쿄에서 우연히 참석하게 된 ‘민투련’집회의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는 재일 한국인의 모습과 이를 지원하는 일본인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재외동포연구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간 20여권의 재외동포를 주제로 한 연구서를 펴냈고 고희를 넘긴 지금까지 관련 저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동포문제 학자들의 모임인 ‘재외한인학회’를 89년 창립하여 13년간 이끌었다. 그 사이 불과 수명에 불과했던 재외동포 연구자들이 몇배로 늘어나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현재 후학을 위한 대학 내의 재외동포학 강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려인 사회의 변화와 한민족’이라는 책을 황영삼 연구원(한국외대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외 여러 연구자들과 공동 집필하기도 한 임영상 교수는 현재 재외동포사 연구에 적극적인 한사람으로 꼽힌다.

임교수는 “고려인과 조선족은 우리의 짐이 아니라 재산”이라며 “재외 동포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역사학적 의미만이 아니라 지구촌 시대를 맞아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 공동의 번영을 위해 네크워크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갖는다 ”고 밝혔다.

재외동포연구 저변 넓혀
청년 실업 대책을 위한 정부의 노력 가운데 하나인 해외취업을 위한 준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는 이 강좌는 젊은 학생들에게 예상과 달리 인기 과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재외동포학의 정식 학과의 개설이 시급한 시점에서 관련 강좌가 1년 사이 10여개로 확대되었고 학문영역 또한 한국학, 정치학, 사학, 국제학, 한국어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시도가 앞으로 재외동포연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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