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이름 잘못지으면 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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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름 잘못지으면 비웃음
  • LA=이요셉기자
  • 승인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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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후 미국회사에 취업돼 LA에 살고 있는 이석우씨는 미국에 건너 온 뒤 별도의 영어이름을 짓지 않고 석 리(Suk Lee)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마다 낄낄거리는 미국 동료들을 보면서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웃은 이유는 그의 이름이 영어로 ‘핥다’라는 뜻의 비속어인 Suck과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웃음의 비밀을 알게 된 이씨는 바로 샘(Sam)이라는 영어 이름을 지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중에는 한국식 이름 때문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글이나 한자로는 뜻이 좋고 발음하기도 편한 글자의 일부가 영어로는 우스꽝스러운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좋은이웃되기 운동본부(GNC) 홈페이지 메인화면(http://www.goodneighboring.org/)
비영리단체인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GNC)는 이 같은 곤란함을 예방하기 위해 영어이름 작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GNC는 ‘석’ 외에 △신(Sin-죄) △길(Kil-‘죽이다’란 뜻의 영어 단어와 유사 발음) △수(sue-소송하다) △범(bum-부랑자, 거지, 건달) △방(bang-속어로 마약 혹은 성교) 등을 부정적 의미로 가진 대표적 글자로 꼽고 있다.

GNC 홈페이지(www.goodneighboring.org)에 가면 영어권 국가에서 최근 인기 있는 신생아 이름에 대한 정보와 영어 이름 짓기에 도움을 주는 웹사이트 리스트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미국 사회보장국(www.ssa.gov/OACT/babynames) 은 신생아 등록자료를 근거로 매년 인기이름 순위를 발표하는데 역대 인기 이름을 검색한 결과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남자이름과 여자이름 베스트3는 각각 제이콥, 마이클, 매튜와 에밀리, 매디슨, 한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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