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유통일자, 한국산 라면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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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유통일자, 한국산 라면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 코리아뉴스
  • 승인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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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제조한 라면도 국내판매용은 5개월, 해외수출용은 1년으로 둔갑

라면 유통날짜가 개판이라는 것은 벌써부터 떠돌던 말이다. 같은날 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라면도 금세 탄로가 나고 말썽의 소지가 빨리 일어날 국내소비제품에는 법정 유통기한을 5개월로 해놓고 식품수입업자들을 통해 해외 동포사회로 수출하는 라면에는 5개월의 법정유통시한을 무시하고 8개월 혹은 1년까지도 멋대로 붙여 팔아먹는 한국 굴지의 식품업체들의 비양심적이고 도덕성이 결여된 행태에 제동이 걸렸다. 지금까지 해외동포들은 부패한 라면을 먹었거나 아니면 국내보다 훨씬 강도 높은 방부제가 든 유해식품라면을 먹은 것은 틀림없다.


이런 한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의 부도덕한 일을 알아낸 미주한인소비자 감시운동단체가 발벗고 나서면서부터 사건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우선 미국의 식품감독관청등에 고발하기에 앞서 먼저 한국의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편지 보내기 운동을 하면서 최근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나 미국 보건 위생당국에서 낌새를 알아차리는 날에는 문제는 심각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이들이 보낸 진정서에 대해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사진)과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사진)및 한나라당의 고경화 의원등은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문제삼을 것은 삼겠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는 회신이 즉각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식이 금주판 LA 의 동포신문들에 의해 특종보도 되자 분개한 미주 지역 소비자들은 “좌시 할 수 없는 사안이다. 보건관계부처에 진상조사 의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사법관계 요로에 고발하여 법으로 그 비양심적이고 파렴치한 식품제조업자들을 응징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들고 일어나야 할 일“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업자들의 이런 부도덕한 행태를 알고서도 가격면이라던가 좋은 조건으로 쉽사리 수입을 결정한 식품수입업자들도 이 기회에 응징해야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식품관리법상 만약 제조사 혹은 유통과정의 책임질 업자들이 의도적으로 고객을 속이거나 은폐할 목적으로 엉터리 유효기간 라벨이나 스티커를 붙일 경우나 이를(유통기한)조작한 흔적이 발견되면 중범으로 간주된다“는 것이 형사문제를 전담하는 한 동포변호사의 언질이다.

한편 유통기한 의문표시에 대한 미주한인 소비자감시기구의 항의를 받은 라면업계의 원조라 불리 우는 “삼양 측에 항의한 결과 유통기간 표시문제에 대해 담당자마다 말 바꾸기로만 일관했다”는 것이 이 단체의 글로리아 김부회장의 말이며 유통기한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오뚜기 업체의 경우도 매한가지라면서 단 미주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미주 농심만이 7월부터 시정하겠다는 언약을 받았다고 한다. 누가 무슨 언질을 주었건 간에 기름으로 튀긴 제품을 즉석에서 먹는 것도 아니고 몇 달 뒤에 먹어야하는 것이 무조건 불량식품화 될 수밖에 없다는 건 상식에 속한 일이지만 그래도 속였건 말건 라면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대용식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사실이다.


식품제조자나 수입업자나 일선에서 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상들은 물론 라면의 유해성을 아는 이상 그들은 라면을 먹지 않을 것이지만 특히 토론토처럼 유학생이나 불법체류 자들이 타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이곳은 라면의 수요량이 그 어느곳 보다 많을 것이기에 이번 라면 유통기한 위장 표기문제는 단순히 일회용 특집보도로 지나가는 일회성기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의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아예 팔리지 않아서 라면이라는 유해식품이 우리들의 곁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말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미주 농심 관계자는 아주 애매모호한 말도 늘어놓는다. 해외용 라면의 유통기한이 국내용보다 길어진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국내판매용 라면보다 더 깨끗한 기름으로 튀기기 때문이라는 정말 황당한 말도 한다.
국내동포들은 더러운 기름으로 튀겨도 되고 해외동포들이 먹는 라면은 깨끗한 기름이라니 만약 서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거꾸로 말할 사람들 아닌가, 그리고 아무리 깨끗한 기름인들 수십 만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기계에서 무슨 수로 깨끗한 기름이 유지된다는 건지 웃기는 변명밖엔 되질 않는다.


유통기한이 문제가 아닌 라면자체를 영영 이 땅에서 추방하는 캠페인이라도 벌리는 단체가 탄생했으면 한다. 식바위(식품문화바로세우기) 같은 것 말이다. 좀 유사한 단체명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의 건강 나가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그렇다. 토론토는 유학생이 엄청 많은 곳이다. 그렇다보니 라면수요층도 무시할 수 없으리 만치 많다. 그래서 한번 더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식바위. 공동대표 누구누구하며 대문짝 만하게 활자화 되어나올 그날을 기다려본다. 우선 라면부터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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