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꿈 환갑 넘어 이룬 美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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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꿈 환갑 넘어 이룬 美동포
  • 연합뉴스
  • 승인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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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9: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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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화공업계의 유능한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던 고
석문(62.맥스 고)씨가 교수 자리까지 버리고 지난 5월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LA 타임스와 경쟁하는 유력지 `OC 레지스터'지는
지난 11일(현지시간)자에서 고씨의 도전기를 크게 실었다.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유학 후 경영학 석사와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록히드 마틴, 연방 기술정책 자문기구, 대형 화공업체를 거치며 40대 초반
8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성공한 샐러리맨으로 꼽혔다.

국내 100억 달러 규모의 통신회사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다 울산대 교수로 임용되
기도 했던 고씨는 1968년 한국에서 미국 화공회사들의 특허신청을 도우며 맛본 변호
사에 대한 매력을 포기할 수 없어 2001년 후반 오렌지카운티로 다시 갔다.

그는 코스타메사의 위티어 법대에 진학해 만학에 매진했다. 가족과 친지들의 만
류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2년 넘게 책으로 둘러싸인 샌타애나의 아파트에서 매일 10시간 넘게 공부하며
노후저축 30만 달러를 쏟아 부었던 고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가 준비되고 있던 지난
5월 20일 저녁 인터넷을 통해 합격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벌인 인생 일대의 도전에 대한 대가를 확인했다"고
당시의 기뻤던 순간을 회고했다.

그의 큰 딸 수전(32)은 정신과 전문의로, 둘째 딸 크리스틴(30)은 피부과 전문
의로 일하고 있다.

고씨는 "나에게 뇌세포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라며 인생 황혼에 맛 본 최고의
성취감을 겸손히 드러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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