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인사회 정치발전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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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인사회 정치발전 디딤돌
  • 찰스 김
  • 승인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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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정치포럼이 개최되었다. 그동안 소규모로 당선된 한인 정치인들 몇명이 모인 행사는 여러 차례 개최되었다.

그러나 미국 주류사회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한인들 100여명 이상이 모여, 한인사회의 정치현안을 이야기하고, 한인사회의 앞날을 이야기하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인사회의 정치발전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행사였다.

이트 팜, 프레디 맥, 앤하우저부시 등의 주류사회 기업에서 후원한 이번 정치포럼은 한국의 해외동포재단에서도 후원하고, 또 이광규 이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큰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

한인이민사의 가장 큰 사건인 LA폭동이 일어난지 벌써 13년이나 지났다. 이제는 폭동의 상처가 많이 아물었지만, 과연 지난 13주년 동안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에 어느 정도나 진출하였고, 과연 우리의 정치력은 어느 정도인지, 한인사회의 정치적인 현주소 알아보고, 어떤 문제점들이 있고, 우리가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 할 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폭 넓은 토론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포럼이 준비되었다.

한인들 중에 공직에 당선된 정치인은 물론, 그동안 공직에 출마한 경험이 있거나 대통령,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고위 공직자나 커미셔너, 정치인 보좌관, 정치연구소 연구원이나 정치학 교수, 또 로비스트나 정당 활동가들이 포럼에 초청되었다. 전·현직을 총망라해서 400명이 넘는 한인들의 명단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주로 우리들의 정치참여에 관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인 정치전문가들의 명단이 집약되어 전국적으로 한인정치네트워크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불행하게도 한인사회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막혀있고, 우리의 중요한 인적자산인 한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단체나 언론은 물론이고, 한국의 주요 기관에서도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인들의 명단 확보에 실패하고 있으며, 자료가 필요할 때는 급하게 한미연합회나 기타 한인단체에 연락하여 땜질하듯 해결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정치인 네트워크가 조성될 예정이며, 적어도 일년에 한두차례 모임을 가지며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폭동 13주년을 맞아, 폭동에 관련된 주제로 포럼이 진행되었지만, 생각보다도 많은 한인 2세 정치인들이 폭동에 관하여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고, 폭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자기들의 정치미래에 관한 결정을 변경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오레곤주의 임용근 주하원의원, 워싱턴주의 신호범 상원부의장, 어바인시의 강석희.최석호 시의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문일룡 교육위원, 그리고 하와이의 해리 김 시장등이 참석해 명실 공히 정치인과 한인사회가 하나가 된 역사적인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한미연합회에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명단을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며, 웹사이트에도 명단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한인 정치지망생이나 정치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인 대학생들이 포럼에 많이 참여할 수있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포럼이 기초가 되어, 한인 정치인들이 양산되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하며,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인들 중에 유능한 인물을 천거 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폭동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미주류사회에서 인정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www.kac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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