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대되는 한-러 협력의 새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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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한-러 협력의 새 기운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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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빛’이라는 야심만만한 행사가 기획 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육로를 통해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대장정과 함께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한·러 양국 교류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시베리아 바이칼을 비롯해 한·러 양국 각지에서 연쇄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남북한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고 주변 국가들과의 역학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정치적 상황과 함께 극동의 부흥,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기 위한 경제, 문화적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는 유라시아 국가로서 유럽, 아시아 두 문화 사이에서 지정학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 가교 역할을 자임하면서 이같은 지정학적 특수성을 고려한 극동 개발전략을 수행하는데 대한 관심과 노력을 최근 들어 부쩍 강화 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같은 러시아와 협력하여 에너지, 자원안보를 강화하고,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서 물류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경제적 필요가 진작부터 대두돼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 협력 이외에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TSR)와 한반도 종단열차(TKR)의 연계, 시베리아 천연 가스와 자원개발, 송유(가스)관 연결 등의 경제 이슈가 양 국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다양한 루트로 표출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 환경보호, 지속가능한 개발,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라시아 문화 창조와 관련한 학술·문화·환경 분야에서의 공동협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는 것도 크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발표된 행사 가운데 또 관심을 끄는 행사는 한국인, 고려인, 러시아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랠리팀을 2개조로 나눠 부산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출발,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합류하는 대륙 종주 행사인 유라시아 랠리다.

시베리아는 원시 대자연의 웅장한 품 안에 깊고 다양한 문화적 토양을 지니고 있는 미지의 대륙이자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심인 바이칼은 극동 문명의 발상지이자 우리 민족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가 볼 수 없었던 이 뜻깊은 곳에 한·러 양국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이는 의미 있는 한판 축제가 계획되면서 우리 붙이인 고려인들을 한축으로 맞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전체 동포사회로서도 크게 환영하면서 적극 참여, 협조해야 할 일이다.

모쪼록 새로운 유라시아의 시대를 열자는 당찬 생각으로 준비되고 있는 이번 민간교류 행사가 성공리에 진행돼 큰 성과를 올려 한·러 양국 간의 정치경제적 교류의 초석과 기반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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