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재독한인연합회 서성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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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터뷰 >재독한인연합회 서성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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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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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이 유럽연합(EU)의 중심국가인 독일에  진
출할 때 동포 2세들을 활용해 달라"

    3만5천 재독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재독한인연합회 서성빈(57) 회장은 "2
세들이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모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한다"며 25일 이같이 말했다.

    지난 70년 광부로 파독됐던 서 회장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임기 2년의  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동포 2세들의 정체성 확립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한글
교육과 고국방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동포 1세들의 모국방문과 지난 14일 동포 2세들의 모국 방문을 성사시킨
서 회장은 "동포 2세들이 조국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확
대시켜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재독동포들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2세들의 정체성 확립 문제이다. 2세들을 위해 매년 명절 때마다 대규모  행사
를 펼치고 있고, 한글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 전통문화를 접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펼칠 것을 38개 지역한인회에 주문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 1세들은 어떤 문제가 있나.

    ▲자국민은 군대복무 기간까지도 포함해 연금지급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
리지만 동포들은 여기에서 소외돼 있다. 지난 60, 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된 1
세들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재정 지원은 당장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외교적인  노력
등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안에 노무현 대통령이 독일을  방
문해 동포들을 격려해 주었으면 한다.

    - 2006년 독일월드컵은 동포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텐데.

    ▲연합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응원전을 비롯한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동포들의 화합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다. 2세들은 벌써부터 정보를 입수해 인
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붉은 악마' 등 조직을  활성화
하고 있다. 올해 8ㆍ15 광복절 행사는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
다.

    - 8ㆍ15 광복절 행사는 어떤 행사인가.

    ▲연합회가 주최하는 최대 행사이며 동포들의 축제의 장이다. 지역한인회가  모
두 참가하는 행사이다. 체육대회, 전통음식 시식, 문화행사, 고국 유명연예인  초청
등 하루 동안 다양한 행사를 연다. 올해는 월드컵 4강 진출 1주년을 기념해  그날의
감격을 재현할 예정이다.

    - 정부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동포는 민간 홍보대사이다. 동포를 적극 활용할 때 국가의 미래는 밝다.  2세
들이 고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인터넷 상에서 한글백일장을 치른다든가, 전통문
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고국방문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 (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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