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족자치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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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자치주 경제
  • 이무성
  • 승인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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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해외경제평론 1] 상생가능한 경제체제로서 한중경제 협력방안

중국의 길림성은 한국과는 문화, 경제적으로 공감대가 많은 지역이다. 일제징용시절 많은 동포들이 가난과 일제의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당시 조선과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북아 3성인 흑룡강성, 하얼빈성, 길림성으로 이주를 하였다.

특히 길림성지역에 조선동포들이 옮겨 거주하면서 조선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높은 교육열에 의해 한족과의 상호 연대감속에서 안정된 경제기반을 점차로 구축하였다. 역사적으로도 길림성은 한반도와는 상호 긴밀한 관계를 지속시켜 왔었다.따라서 한국동포들이 그 지역에 자연스럽게 집중 거주하게 되었다.

길림성은 한반도 전체면적과 엇비슷하다. 길림성에 포함되지만 행정구역이 아닌 연변조선족 자치주가 있다. 금년은 사회주의 국가체제로서 중화인민주의공화국과 한국이 정식수교를 맺은지 13년째이다. 중국 특히 연변자치주는 남한과의 경제적 교역이 계속 증가를 하고 있다. 동시에 연변에서 남한으로의 유동인력도 급속도로 늘어 나고 있다. 한중수교이후 연변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경제력 향상을 위해 한국으로 유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제교류를 통한 소득수준의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연변지역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관계를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고 단순히 개인차원의 노동력에 치중하여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기존 연변조선족의 사회문화를 형성했던 농촌 중심의 경제체제가 급속히 붕괴되어 도시로의 집중현상으로 농촌에서 젊은 노동자들의 인력부족 현상으로 농촌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국으로의 이주열풍에 의해 가족들의 해체현상도 심각한 상태이다.
가족공동체는 1차적으로 그 구성원들이 생활을 같이 함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단순히 보다 나은 부를 쫓아 가족과의 생이별도 연변의 동포들은 감수를 하고 있다.

한중수교 이전만 하여도 조선족들은 높은 교육열과 그 바지런함으로 인해 조선족자치 경제공동체가 농촌을 기반으로 굳건히 형성되었었다. 이젠 경제공동체을 이끌 인력들이 중국정부가 시장적 사회주의를 점차 확대 도입하고 개인의 사유재산형성을 용인을 해 주면서 보다 많은 부를 찿아 우수인력의 외국 특히 한국으로 급속히 유출하고 있어 인력의 공백을 메꾸어 나갈 필요성이 요구되어 진다.
한국에서 이들에 의해 연변으로 보내진 소득들이 전체 연변자치주의 70%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과의 상호 보완속에서 양지역에서 파생되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극복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국과 연변조선자치주와는 경제적으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상생으로서 협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나 남한사람과 중국조선족 사이의 상호 불신의 벽이 높게 존재하고 있다. 불신에 대한 요인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으나 양 지역에서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단계적인 경제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저임으로 연변동포를 그리고 새로운 사업처로서 중국연변을, 연변자치주에서는 보다 높은 소득처로서 한국을 순개인 차원에서 접근함으로 이미 그 불신이 움트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경제관계에서 거래는 상호간 깊은 신뢰속에서 형성되는데 상대방을 불신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거래는 기대 할 수 없다.

연변자치주의 중심지역인 연길의 예를 들자면 이 지역에서의 경제활동은 고부가가치에 의한 비교 관점에서 산업이 형성되어 가야 하나 밖으로 드러난 현상은 인력송출업 등 단순형태나 음식업 등 대중접객업 중심의 단기적 저부가가치 업종으로 제한되어 버린다. 한국과 연변자치주가 그간 경제교류에 의해 파생된 문제점을 털어 버리고 상호간 신뢰회복을 통한 상호이득이 되는 장기적인 경제협력 방안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비교적 저렴한 노무비로서 원가절감 할 수 있는 연변의 풍부한 인력과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연변자치주에 대해 교육 등 사회간접시설에 투자하여 우수 인력의 양성을 지속적으로 펼쳐 동포로서 언어와 문화적인 동질성을 보유한 인력을 확충 해 나감으로써 경제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연변동포들의 기회도 넓혀 주고 동시에 장소를 이전하지 않고 자신들이 거처한 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소득도 창출할 수도 있고 가족공동체도 해체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다.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호공존, 더 나아가 가족단위의 장인정신으로서 경제기조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연변자치주는 기업중심의 경제체제보다는 가계로서 가족단위에 의해 추진되어 질 수 있는 사업영역을 한국으로 접목 받음으로써 상호 이익속에서 비교우위를 더 높일 수 있다.

자본주의의 효율성이 짧은 시간내에 조선족사회에 도입되면서 연변조선족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천민성을 선민성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상호간 보완가능한 경제원리를 연변자치주내에서도 주도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끄집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족사회가 자신들의 문화공동체를 지켜가면서 경제적인 기반을 확충해 나가는게 한국경제에도 향후 큰 도움이 된다.

2010년엔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30만명 이상이 사업 등의 목적으로 중국에 한국인이 머물러 있어 조선족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중요시 된다고 한다.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도 한국에 인력을 공급하여 인건비 차원의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한국을 접근할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생 가능한 경제 보완체제를 구축하는데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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