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華商대회 사령탑 원국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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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華商대회 사령탑 원국동 위원장
  • 연합뉴스
  • 승인 200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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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화교자본 對韓 직접투자 물꼬 트일 것"
국내 화교기업ㆍ인재 육성..자원화 전략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돈관 기자 = 전세계 화교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제8차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고 4천500명의 국내외 화상(華商)들이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요 화상 초청활동 전개, 해외 홍보 로드쇼 개최, 국내 후원기업 유치 활동 등으로 분주하기 짝이 없다.

본업인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한국중화총상회 회장까지 맡고 있는 원국동(袁國棟.47) 조직위원장은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화교 `거상(巨商)'들이 어느 대회 때보다 많이 참석해 한국 기업인들과 직접 대면하게 된다면서 세계 거부 대열에 드는 화상 2세들의 데뷔무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극히 미미했던 화교자본 직접투자 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낙관하고,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와 화교사회가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것이 해외 화교자본 유치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원 위원장은 이와 함께 극히 영세한 한국 화교기업을 벤처기업 키우듯 키우고 화교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중국을 비롯한 화교 상권지역 진출의 자원으로 삼을 경우 “수지 맞는 장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원 위원장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센터 17층에 있는 조직위원장실에서 만나 화상대회의 전망과 한국 화교사회의 고민을 들어보았다.


- 세계화상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번 대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그동안 한국에 대한 화교자본의 투자와 화교기업의 진출은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의 화교 비즈니스대회인 화상대회를 통해 많은 화교 기업가에게 IMF 이후 변화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투자환경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한편 한국 화교 커뮤니티와도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는 장차 동북아시대에 한국과 화교사회가 윈-윈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홍콩,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며칠 전에는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이들 국가의 화상단체인 중화총상회 관계자들과 만났습니다만, 한국을 찾았던 화교 기업가들이 의외로 적었고, 방문했던 적이 있다는 사람들도 대부분 10년이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화상대회를 계기로 이런 분들을 한국에 오게 된다는 것 차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번 대회는 어떤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까.

▲우선, 과거의 대회와는 달리 화교 거상 2세들의 데뷔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화교 거상들도 한국 재계처럼 2세들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Hong Leong그룹(豊隆集團)도 2세체제로 넘어가서 퀙링주(郭令裕) 회장이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회장을 맡고 있고, 홍콩서도 상당수의 대규모 화교 기업들이 2세체제로 바뀌었습니다.

둘째, 한국의 IT(정보산업)와 CT(문화산업)가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어 많은 화상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화상대회에 잘 참석하지 않았던 슈퍼 화상들이 다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중엔 홍콩 Hutchson Whampoa(長江實業集團)의 리카싱(李嘉誠) 회장, 대만 포모사그룹의 왕융칭(王永慶) 회장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엄청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놨기 때문인지 과거에는 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잘 나가니까 그들도 한국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레전드(聯想)그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 하이얼(海爾)의 장루이민(張瑞敏) 회장 등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사상 처음으로 화교 기업가들과 한국 기업가들이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많은 한국 기업가들이 화교 기업가들을 잘 모르고 화교 기업가들도 한국 기업가들을 약간 생소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양측 기업가들이 직접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화상들이 한국 기업가들과 직접 만나고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면 그들의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어 한국 경제 발전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러한 화상대회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준비상황에 대해 해외 화상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많은 화상들이 서울이 제8차 화상대회 장소로 선정된 데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본 개최가 확실시됐던 2005년 화상대회를 서울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처음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 개최 장소 결정권을 가진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3개국 중화총상회가 강력한 인상을 받아 서울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런 결정이 옳았다는 것은 홍보 로드쇼를 통해서도 확인했습니다.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만든 홍보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미 6개국을 돌며 로드쇼를 했는데, 역시 한국을 잘 선택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한국의 화교의 커뮤니티가 매우 취약한데도 말입니다.

재작년 12월 말레이시아에서 화상대회가 열렸을 때는 당시 김칠두 산자부차관과 정두언 서울시부시장이 함께 갔는데 이것이 화상들에게 한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해 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잘 준비된 프로그램을 갖고 가니까 그들도 안도하면서 이번 대회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5월15일 캐나다, 미국 방문에 이어 다음달에는 중국, 필리핀 등 나머지 국가도 한 바퀴 돌면서 홍보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한국 정부도 기대가 큰 것 같고 한국 화교사회도 몹시 바라는 바일 텐데, 화교 거상들이 의미 있는 대한국 직접투자의 물꼬를 틀까요.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 화상에 `노다지' 시장입니다. 현재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됐고, 중국과 바로 이웃해 최대교역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상들의 투자는 기형적이라고 할 정도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투자의 물꼬를 트자는 것이 우리의 의지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세계적 선진기술과 일류기업 육성 경험을 어떻게 활용해 해외 화상들이나 중국 기업과 함께 기업의 사이즈를 키우고 마켓쉐어를 더 크게 하느냐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한 의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향후 어느 정도의 화교자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전망해 보았습니까.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화상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는 것은 분명한데, 아쉬운 점은 화교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충분한 프로그램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는 있기는 합니다만. 차이나타운 건설 계획은 화교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한국의 유명한 IT, BT, CT 등 각 분야 벤처기업 50개의 리스트를 만들어 화교 벤처캐피털 운영자들에게 소개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겁니다. 두 번째가 영종도에 89만평 규모로 추진해온 리치 밸리 개발계획이 최근 의외의 외부적인 문제로 약간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만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청라지구 등 대안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할까요? 지난 97년 제4차 화상대회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당시의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는 거의 매일 싱가포르 중화총상회에 전화를 걸어 투자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캐나다 무역사무국 홍콩사무실을 리카싱의 청쿵그룹 빌딩에 두고 상무관을 파견했습니다. 이 상무관이란 사람이 얼마나 대단했느냐 하면 자기 방에다 포천 잡지 표지에 나왔던 리카싱의 사진을 확대해 걸어놓고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인사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정성을 리카싱이 알게 됐고 “이 젊은 상무관이 이 정도면 믿고 한번 투자할만 하겠다”고 생각해 화상대회를 계기로 110억짜리 투자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도 어떤 프로그램을 만드느냐 하는 것인데, 벤처 프로그램과 차이나타운 건설 계획에 대해 한국 당국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습니다. 또 화교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광양만 일대라든가 부산 경제자유구역에도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한국출신 미국 화상들과 한국내 화상들의 네트워크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한국출신 화교의 분포를 보면 한국이 2만여명, 대만 2만명, 미국 2만명, 일본.아프리카.유럽 등 기타 1만5천명으로 추산됩니다. 아이보리코스트, 알제리, 남아공 등 전 세계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출신 화교들의 경우 우선 지리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고, 한국 화교 자체가 이렇다할 산업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사업의 내용도 자장면집이나 한의원 수준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거의 없습니다.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파이가 아주 작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한국 화교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린 것이 1998년 이후니까 앞으로 5-6년 더 지나면 나름대로 시장이 형성될 걸로 봅니다.

- 미국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출신 화교들과 한국내 화교들의 공동의 파이가 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유망한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그것도 한국내 차이나타운 건설이라고 봅니다. 1주일 전에 대만의 중화민국 한국화교협회 임원진 10여명 한국에 와서 한국정부 대표단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얘기가, 대만의 한국화교 출신자 가운데 뛰어난 거상은 없지만 "우리는 '마의슝빙(馬蟻雄兵)'이다"라는 겁니다. 자기들은 '개미부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개미처럼 확 달려와 지원해 주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것도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5월15일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전미한국화교협회와 모임을 갖습니다. 세계화상대회도 열리니까 이참에 한국 화교도 서울에서 모여서 서로 공통의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의 한국화교와 한국내 화교가 나중에 화교네트워크에 유입하기 위한 논리를 한번 개발해보자, 이런 얘기를 할 겁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화상들에게 한국방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워낙 한국을 잘 모르니까요. 그러나 결국 미국의 한국화교협회 회장이 나서서 적극 도와주어 잘되기는 했습니다. 실리콘 밸리서 활동하는 화교 기업가들이 대거 참석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살다가 건너간 화교들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한 겁니다. 야후의 제리 양도 초청 대상자 가운데 한 사람이어서 여러 가지 루트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 한국기업과 화교들의 바람직한 협력관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MP3를 만드는 한 회사는 미국 컴퓨터 회사의 아시아담당 부사장인 대만인을 6명의 주주 중 한 명으로 영입했습니다. 그 결과로 이 회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엄청난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만 그런 예가 많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이나 화교 기업과 합작을 하면 중국시장을 확보하는 데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자본도 그만큼 많이 확보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런 구도가 아니라 중간에 대만 상인이나 한국 화교 상인이 있어서 유통을 약간 하는 정도입니다. 본격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도 이번 화상대회가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는 국내 화상을 벤처기업 키우듯이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지맞는 장사가 될 겁니다. 한국에 화교 기업이 육성돼 있으면 중국에서 화교들이 삼성전자라든가 현대자동차의 딜러들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유통망을 어느 정도 장악해서 돈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다 떨어져 있어요. 이런 취약한 구조에서도 화교들이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화교인 현대자동차 중국지주회사 설영흥 회장의 경우 자기 밑에 한 20명의 엘리트 화교들을 육성해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 증가율 1위 회사로 육성하지 않았습니까? 그 전에 CDMA 그런 것도 전부 화교들이 깐 것입니다. 유화 플랜트와 환경 플랜트도 그렇고... 제 후배 한 명이 중국에서 환경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 사람이 일본, 독일, 미국 등의 우수한 업체 제품을 제치고 다 한국 제품을 사들여갔습니다.

- 화교에 대해 한국사회가 인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은 다원적인 소사이어티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국내 화교를 외국인 집단으로 보지 말고 한국의 소수민족집단으로 봐달라는 겁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말과 한국문화에 익숙한 화교집단을 자국화해야 합니다. 한국인과 비한국인의 구도가 아니라 한국 화교, 한국에서 세금을 내는 화교는 한국의 자산이 이라는 인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국가적인 전략으로서 국내 화교들을 한국의 자원으로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좀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돼요. 이것은 단지 한국인이냐 비한국인이냐로 따질 것이 아니라, 한국어에 정통한 화교는 적어도 아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모든 마이너리티사회에 공통되는 문제지만, 특히 한국의 화교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지난 70∼80년대에 상위 5%에 해당되는 엘리트 집단이 대거 미국이나 대만으로 떠나는 바람에 화교사회의 리더십이 장기간 부재상태였습니다. 서로 뿔뿔이 흩어진 겁니다. 일단 한국의 화교사회가 너무 작아요.

- 몇 년 전부터 화교에 영주권을 주고 있는데 여기서 더 발전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영주권만 갖고는 영원히 외국인이예요.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화교를 한국의 소수민족으로 만드는 겁니다. 한국의 국적과 패스포트를 갖고 해외에서 한국공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영주권 제도는 또 하나의 분리체계일 뿐 영원히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5년마다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뿐이지 다른 것은 큰 차이가 없어요. 장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등 아직 여러 가지 불이익이 너무 많아요.

일본은 화교를 소수민족화했습니다. 일본은 1970년대 초 수교 후 유능한 중국계 유 대학생을 수입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중국의 상위 엘리트들을 일본에 유학시켜 각종 장학금을 주고 졸업하면 창업자금 지원이라든가 영주권을 주고, 자국 국민으로 바꿔서 이렇게 작년 말까지 50만명을 키워놨어요. 그런데 한국에는 2만명이예요. 한국도 화교자본이나 우수한 두뇌를 적극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우수 인재를 모으는 것이 한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길 아닙니까? 지금은 좋은 인재는 빠져 나가고 외국인 3D노동자들은 들어오고, 이런 구도예요.

- 한국 화교사회의 성향별 분포는 어떻습니까.

▲과거는 100%가 친대만계였고, 199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친중국계가 조금 생겼습니다. 그걸 중국교민협회가 대표하는 겁니다. 그리고 1999년도에 한국화교협회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중화총상회로 개명됐지만, 이 그룹이 약 15% 됩니다. 친한국그룹이죠. 그러니까 한국에는 친대만단체, 친중국단체, 친한국단체 등 3개 그룹이 있습니다. 현지화단체라 할 수 있는 친한국단체는 15% 가량이고, 친대만이 60%, 친중국이 25%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친대만그룹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친한국그룹은 2만명의 화교들이 동시에 한국국적으로 바꿔버리자 것이 슬로건이에요.

한국에서 태어났고 앞으로도 평생 한국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중국계 한국인이 되자는 거죠. 한국에 있는 2만여명의 화교들은 모두 차이니스 코리안으로 만들고 전세계에 나가 있는 5만5천여명의 화교들도 ‘코리아 본 차이니스(Korea Born Chinese)'로 만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 화상대회와 관련해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이번 대회는 단지 한국 화교, 즉 외국인이 치르는 화상대회가 아니고 한국이, 한국의 한 소수 커뮤니티가 치르는 국제대회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이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장기적인 윈-윈구도로 가기 위해 이번 대회를 화끈하게 지원해주어서 한국인과 화교가 좋은 결과를 얻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물꼬는 트이는 것 같습니다. 화상대회 유치 이후 한국 정부 당국과 경제단체 인원이 조직위원회에 파견돼 같이 일하면서 관계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더욱 잘 가꿔서 화상대회 끝난 후 다시 남남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d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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