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가정과 이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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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가정과 이중문화
  • 김성수
  • 승인 200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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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나라 한민족이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생활토대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히 국제결혼, 혼합가정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지구의 생활권이 지구촌화하고 사람들이 복합문화에 익숙해지면서 국제결혼의 추세는 더욱 확대되는 현상이다. 독일의 경우 교포가 3만5천명인데 한독가정 내지 국제결혼의 숫자가 약 3천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2세들의 국제결혼은 더욱 확산될 추세이다.

국제결혼은 이중문화가 일상 생활을 꾸려 가는 데서 가장 큰 작용요인으로 된다. 이중문화는 생활의 근저에서 한편으로는 마찰과 갈등으로 작용하여 부부간 또는 부모와 2세간의 불화를 야기시켜 가정이 파괴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한편 이중문화의 마찰과 갈등을 잘 극복한 가정은 다양한 문화에 마음이 열려 생활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해진다. 독일 뿐 아니라 교포들의 혼합가정이 있는 지구상의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예를 들면, 독일남편에게 우리 나라 가족 범절의 강요, 자녀교육 문제에 대한 의견상이, 모국어가 다른 데서 오는 이해부족 등으로 인한 마찰과 갈등 등으로 가정의 화목이 깨지고 나아가서는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이 자연발생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제결혼 내지 혼합가정문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정립해 두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혼합가정에서는 이중문화의 마찰과 갈등을 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능력으로 만 해결하려다 보니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 혼합가정문제를 과학적으로 정립해 놓으면 여러 가지 사례의 일반적인 경험을 배워 다른 가정의 실수를 극복하고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독한 문화원”은 독한 가정문제를 사회학적으로 정립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작업이 교포들의 혼합가정이 많은 일본, 중국, 미국, 카나다, 러시아 등에서도 활발히 전개되어 연구성과가 교환되었으면 좋겠다.

혼합가정의 연구는 이중문화의 상승적인 결합이 가져온 긍정적인 사례들을 많이 찾아내어 사회문화발전의 계기, 형식, 내용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정이라는 생활의 토대에서 전개되는 이중문화의 결합관계는 남의 문화, 학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문제, 외국에 나가 공부할 때 그 나라의 학문과 문화를 어떻게 배우고 섭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암시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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