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에 기여한 해외의 노력 폄하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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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에 기여한 해외의 노력 폄하 말라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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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지하다시피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꼭 60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올 광복절이 갖는 의미는 여느 해와 한결 다르다. 일본과의 독도문제며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 그리고 북핵문제 등 산적한 문제 속에서 광복절은 국민적 단결과 화합의 한 장일 뿐더러  이같은 문제들의 해결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정부에서도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라는 국무총리 직속의 민관 합동기구를 진작부터 발족해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는 자체 사업도 실행하지만 각 부처며 민간기구 단체들이 시행하는 광복 기념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도 약속했고 또 국민공모라 해서 좋은 행사를 공개 모집까지 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추진위가 구상하고 지원하겠다는 행사에 우리 동포들과 관련된 행사가 지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거의 무시된 수준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해외동포들에 대한 홀대와 차별, 혹은 무관심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광복 60주년 추진위의 일은 구성에서부터 시작해 지원사업에 대한 선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지금까지의 과정과 그 결과들을 볼 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60명선으로 되어있는 추진위원단과 15명선의 고문단 명단에 해외동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흔적조차 없다. 추진사업 또한 형식적으로나마 구색을 갖춰야 함에도 그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말로만 7천만 겨레, 5백만 해외동포도 우리 형제요 자산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광복은 해외동포들의 역할이 컸다.l
연합국의 2차대전 승리의 결과로 한반도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었으므로 광복을 연합국이 부여한 단순한 선물로 보는 견해가 상대적 설득력을 갖는 상황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다른 시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해외에서의 광복에 대한 역할이다.

물론 국내에서의 끈질긴 독립운동도 있었지만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의  무장 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과 광복군의 대일항전, 그리고 미주쪽 동포들의 끈질긴 성원 등 민족의 잇단 의거 활동이 없었다면 연합국이 우리에게 광복을 선물했을 리가 없다.

우리가 끊임없이 싸우지 않았다면 해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민족의 투지, 특히 해외 동포들의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마땅한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피끓는 호소로서 국내의 해외동포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기를 염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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