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에너지를 통한 동북아 평화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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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에너지를 통한 동북아 평화전략
  • 김현동
  • 승인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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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본 단체의 이화영 의원 등 국회의 한민족 평화네트워크 소속 6명의 의원들, 외교통상부 자원물류과 담당 서기관과 함께 사할린 1, 2 프로젝트 현장과 시베리아의 송유관이 도착하는 종점이자 일본으로 통하는 해안에 연한 연해주의 빼레보즈나야를 방문했다. 러시아 에너지를 둘러싼 중 . 일 . 러간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이 에너지가 북한의 핵 대체 에너지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과 이것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느냐는 것이다.

푸틴의 통합가스공급시스템(UGSS)은 한마디로 부산의 한 가정과 파리의 집을 파이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이고 이는 미국의 일방적 에너지 자원 지배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계적인 균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파이프 라인이 동북아의 연해주를 거쳐 북을 연결하여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면 북의 핵문제를 대처할 가장 유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중국독주를 견제하며 평화의 균형축을 이룰 유일한 방안이다. 우리의 평화전략은 푸친의 세계 에너지 전략과 일치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도 일본과 중국의 시베리아 석유 쟁탈전에서 일본이 승리하여 송유관을 연해주의 남쪽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핫산군 빼레보즈나야를 항구로 선택하는 결정을 하였다. 약 6000km의 끝이 다행히도 한반도 바로 위 지점인 것이다. 한국은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신기를 발휘하며 송유관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결과를 만들었다.

실로 국운이나, 통일운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니 어쩌면 한국정부는 이 라인이 중국 다칭을 통해 북을 거치지 않고 서해안으로 들어오는 라인을 선호하며 이 라인이 실패로 돌아가자 러시아 에너지 프로젝트에 실패했다고 한탄하는 처지였다.

더구나 사할린 1 프로젝트에 관련된 가스도 중국으로의 수출이 유력해져서 파이프라인을 중국으로 잇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단다. 이것을 잇게 되면 이 가스관은 이미 건설이 결정된 타이쉐트에서 빼레보즈나야로 가는 송유 파이프 라인과 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UGSS의 기본 계획에 의하면 송유관, 가스관, 철도는 같이 가게 되어있다. 실제로 시베리아의 극동 경계 지점에서부터 핫산까지의 송유관 계획에 보면 철도와 송유관 노선이 일치하고 있다.

지금은 사할린 에너지가 UGSS에 속하지 않고 있지만 곧 프로젝트에 속하게 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이 결정된 것과 함께 곧 이어 시베리아 가스관이 결정될 것이다. 가스프롬은 한반도에 지선을 연결할 기대를 가지고 북을 방문하였으며 송유관과 노선을 일치시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할린의 중국으로 향한 가스관 건설 계획과 더불어 송유관도 함께 하바로프스크로 오게 될 확률이 커졌다. 사할린의 에너지로 북의 핵 문제의 대안으로 삼겠다는 미국측의 계획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어부지리, 일본과 중국의 쟁탈전 사이에서 시베리아와 사할린의 원유와 가스가 한반도로 향하게 될 확률이 엄청 커진다.

드디어 자원 외교를 위하여 움직일 시점이 되었다. 티이쉐트에서 빼레보즈나야로 가는 송유관 건설에 약 150억 달러가 든다고 하고 일본이 여기에 약 70억 달러를 댄다고 한다. UGSS의 전체계획이 약 6600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도 빼레보즈나야까지 온 송유관을 한반도로 지선을 연결하여 부산까지 끌고 오고, 사할린의 석유와 가스관을 이 동북아 평화의 라인에 연결하여 한반도로 들여 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내쳐서 시베리아 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는 일을 하는 종합 동북아 프로젝트를 세우고 실행하려면 100억달러 이상의 폰드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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