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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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만세!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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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이 사스(SARS)라는 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보통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다. 97년과 98년의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시련이라고 말한다. 특히 홍콩은 항공업, 호텔, 관광, 요식업은 물론 의류산업까지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한다. 홍콩 전문 항공사인 '캐세이패시픽'은 아예 운행을 전면 중단할 정도라고 하니 예사 후유증이 아닌 것이다.
싱가포르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가장 친절하고 정시운행으로 유명한 '싱가포르항공'도 운행횟수를 20% 줄이고 206명을 감원했다는 소식이다. 대한항공도 미주지역 출신 승무원을 18명이나 아무 예고 없이 해고하였다는 데 사스의 영향인가?

◎사스가 김치엔 꼼짝 못해?
그런데 한국인은 전통음식인 김치 덕분에 사스에 감염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일반적인 의학상식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지금은 아궁이에 연탄을 피워 난방하는 집이 별로 없겠지만 70년대 초반까지 거의 연탄난방이었다. 겨울철이면 간혹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나고 실제로 모두들 한두번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즉 연탄가스를 마셔 정신이 없고 몽롱할 때 김치 국물을 마시면 많은 효과가 있었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것을 따질 형편도 되지 않아 그냥 마시기만 했는데 확실히 차도가 있는 것이었다. 바로 그런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의 홍종운 박사는 "마늘이 많이 들어 있는 김치를 늘 먹는 한국의 음식문화가 한국인에게 아직 사스가 발병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은 런던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난 14일 보도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HO) 서울 사무소의 조지 슬래머 소장은 그러나 아직 명백한 입장을 표시하진 않았다. 그는 "마늘에 수백가지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몸에 좋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사스 예방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사스의 원인도 아직 모르는데 김치가 효과가 있다는 증명은 지금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하여간 연탄가스 마셨을 때처럼 평소에 김치를 많이 먹고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더 깊은 연구야 학자들 몫이니까 말이다.

◎ 김치 없으면 못살아
사실 한국인들은 김치 없으면 식생활이 곤란하다. 하얀 쌀밥에 생김치를 걸쳐 먹는 것부터 시작하여 설렁탕도 김치가 맛있지 않으면 음식 자체가 별로 이다. 간식으로 먹는 라면에도 김치는 꼭 있어야 한다. 겨울에 김장을 하는 것도 그렇고 미국에서 각종 김치가 집으로 배달되는 비즈니스로까지 승격한 것도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어쩌다 미국음식을 먹게 되면 왠지 허전하여 집에 와서 라면을 끊여 먹은 경우도 많을 것인데 이게 다 김치 없인 못산다는 증거이다. 오죽하면 유행가까지 나왔겠는가.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정광태가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김치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나는 나는 너를 못 잊어/ 맛으로 보나 향기로 보나 빠질 수 없지/ 입맛을 바꿀 수 있나〉
그렇다. 한국음식은 확실히 맛도 있고 이렇게 면역도 있다. 아마 된장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선 김치 만세이다. 김치! 더욱 맛있게 먹고 고맙게 여기자. 다시 한번 김치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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