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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일 ‘한국의 해’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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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일 ‘한국의 해’에 바란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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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독일이 정한 ‘한국의 해’이다. ‘한국의 해’를 맞이하여 지난 10일부터 5일간 노무현대통령은 독일을 국빈 방문했다. 10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최대의 도서전이 한국을 주빈국으로 해서 열린다. 한국은 9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주간’의 중점국가이기도하다. 올 한해 독일에선 한국과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가 300여 가지 실시된다.

독일은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나라다. 전후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독일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한국이 이룬 ‘한강의 기적’과 비견된다. 두 나라 모두 대외수출을 무기로 세계로 뻗어나갔다. 독일이 나치시대라는 암흑기와 전후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면, 우리는 일제시대와 그에 뒤 이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은 폐허와 군부독재라는 어둠을 뚫고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또 한국과 독일은 2차대전 종전후 국제관계의 역학에 따라 분단되는 아픔을 함께 겪었다.

독일은 세계3위의 경제력을 가진 경제대국이며 프랑스 영국과 함께 EU를 이끄는 EU의 중심국가다.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인 한국이 독일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실질적인 이유다. 경제적 이유때문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우리는 독일 통일에서 향후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독일의 철저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및 보상 노력으로부터는 역사왜곡과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일삼다 조선을 식민지하는 과정에 자국의 영토로 편입했던 독도까지 자기네 땅이라 억지를 쓰는 일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독일을 기억하고 존중해야 하는 보다 큰 이유는 그곳에 3만5천명에 달하는 우리 동포들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965년부터 우리나라로부터 간호사들과 광부들을 받아들여 취업시켰다. 독일 동포사회는 1965년부터 80년까지 독일에 취업했던 간호사 광부들 중 상당수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정착함으로써 그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여기에 유학생들과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늘어난 상사 주재원 등으로 독일동포사회는 구성이 되어 있다.

독일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해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독일과 한국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한국인 이민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독일의 ‘한국의 해’가 일과성 행사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올 한해 한국과 독일의 유대와 우의가 획기적으로 증진되어 향후 더욱 돈독한 한독관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나아가서 이미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있는 독일 동포사회에 대한 독일 사회의 인식이 더욱더 깊어지고, 동포사회가 한국의 발전만이 아니라 독일의 발전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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