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근혜 상상도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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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근혜 상상도 하지 않아
  • 송광호
  • 승인 2005.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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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중학교 담임선생 서성숙씨
   
▲ 서성숙 교사

美보스턴에서 박근혜 한나라 당 대표의 중학시절 담임을 맡았던 서성숙(여 71세)前교사를 만났다. 徐씨는 보스턴에서 미 시민권자로 37년째 살고 있는 미주동포다.

지난 68년 美유학을 떠난 남편과 함께 태평양을 건넌 그녀는 지난 59년 서울 대 사대(물리과) 졸업 후 서울 성심여중고교사시절 박근혜 대표를 담임했었다. 다음은 서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박근혜 한나라 대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박근혜가 성심여중 3학년 때 담임선생을 했다. 또 성심여고에선 4년간 물리(중학-물상)를 가르쳐 자주 접촉이 있었다. 당시 성심학교는 중-고교구분이 없었고 반(班)이 학년에 2반뿐이고 학생수도 한반이 30명이내로 부잣집과 권세가 자녀들만 다닌 특수학교였다. 특히 박근혜는 당시 대통령 딸로서 항상 1등을 하고 반장을 도맡아 잘 기억이 된다.”

-당시 박근혜 학생에 대해 많은 회상을 한다면.
“공부뿐 아니라 교우관계가 좋아 학생들로부터 신망이 컸다. 성격은 온순하고 차분했다. 그때 같은 학년의 총리 딸은 아주 빤질빤질했는데 오히려 근혜는 조용했다. 또 중학 때부터 불어를 무척 잘했고 중학을 수석졸업하고 고교에 수석 입학했다. 나는 근혜가 나중 정치인이 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생인 근영이가 성격적으로 똑똑했다. 근혜, 근영과는 내가 살던 효자동에서 청와대 차로 통학(원효로 4가)을 같이해서 성격을 잘 안다. 청와대에서 선생을 초대할 때도 가면 근혜는 무척 수줍어했다.”

-특별히 다른 생각나는 점은.
“근혜 집안은 어머니가 불교였는데 근혜 혼자 중2때 가톨릭으로 영세를 받은 점이다. 그때 가톨릭 의식에 따라 대모(代母)를 세웠는데 당시 야당대표로 당수인 박순천여사가 대모가 됐다.”

-박대표의 학창시절 환경에 대해 보다 설명을 한다면.
“성심학교가 지금은 아무나 입학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고관대작이나 부잣집의 소수 학생들을 선발했다. 영어시간엔 미국수녀들이 영어를 가르쳤고 학생들은 프랑스 산(産)으로 만든 빨간 베레모를 쓰고 다녔다. 귀족적인 환경에서 규율이 심했고 애들 자만심도 강했다. 그땐 어려웠던 시절로 우리 집엔 전화도 없었는데 학생들 가정에선 100% 전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매달 1번씩 학생들 평가를 하고 부모-학부형간 회의를 열어 결정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근혜의 학교생활은 경호원과 비서진들이 계속 따라다녀 선생들이 오히려 근혜에 대해 눈여겨보려 하지 않았다. 근혜와는 같이 찍은 사진도 없다. 그때 성심학교에선 학년말에도 사진을 안 찍었다.”

-한국을 떠나신지 오래됐는데 그간 제자들과의 연락은.
“성심학교출신으론 서울에서 교사 생활하는 제자 1명만 연락을 한다. 사람은 가난해봐야 남에게 베풀어 줄 줄 아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박대표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정치는 정신이 없고 항상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는가. 높은 직위를 가졌어도 남들처럼 실수를 하지 말고 국민들의 힘들고 어려운 사정을 깨달아 국민을 위해 진정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송광호 객원 논설위원)(kh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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