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 10:35 (토)
유럽의회 '극우' 돌풍...마크롱, 참패에 '의회해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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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극우' 돌풍...마크롱, 참패에 '의회해산 발표'
  • 황유하 기자
  • 승인 2024.06.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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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포퓰리즘 진영 의석 대폭 늘어, 경제난·반(反)이민 정서 등 복합적 영향
최대 승자 伊 멜로니, EU '킹메이커' 급부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난 6~9일(현지시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돌풍’이 현실화되며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이끌어온 기존 유럽 지도자들과 극우파들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결국 참패했다. 

프랑스의 경우 집권당인 르네상스당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에 더블스코어로 패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조기 총선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재신임을 묻는 동시에 지명도 높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르펜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후 자칫 RN이 총선에서도 약진할 경우 르펜이 대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기에 미국의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 유럽판은 마크롱 대통령이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에선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15.9%의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으며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0.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숄츠 총리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13.9%에 그쳤고, 연정 파트너 녹색당∙자유민주당(FDP)도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현재 독일 연정의 지지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연정의 조기 붕괴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벨기에 역시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자신의 소속 정당이 선거에서 우파에 참패하자 사퇴를 결정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로마에 있는 이탈리아형제들(FdI)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강경 우파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은 28.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멜로니 총리는 Fdi의 지지율을 2022년 9월 조기 총선 때보다 3%p 가까이 끌어올리며 연정 내 입지는 물론 EU 내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총리 후보 시절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지목됐던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현 집행위원장과 르펜 RN의원의 ‘러브콜’을 모두 받으며 EU의 ‘킹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멜로니 총리가 어느 쪽의 손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현지시간 10일 멜로니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연대를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만약 그가 르펜과 손을 잡는다면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EU는 더욱 강력한 국경 통제, 친환경정책 철회, 유럽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주의적 무역 기조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 대해 연임 기반을 닦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멜로니 총리, 극우 등을 승자로 꼽았다. 또한 “EU의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멜로니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몇 안 되는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와 반대로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 녹색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은 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르반 총리는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그가 이끄는 피데스(Fidesz)당은 43.8%의 득표율로 유럽의회 선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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