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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릴레이 인터뷰] ⑤ “네가 촛불들고 나도 촛불들면 결국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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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릴레이 인터뷰] ⑤ “네가 촛불들고 나도 촛불들면 결국 세상은...”
  • 박철의 기자
  • 승인 2024.06.0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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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분도 월드옥타 수석부회장 인터뷰
월드옥타의 책무는 '공동체정신의 부활'
“돈을 쫓기보다 현지의 삶을 즐겨라”
제22대 월드옥타 집행부에서 수석부회장의 중책을 맡아 박종범 회장과 함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최분도 수석부회장을 인터뷰했다. 

월드옥타가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월 초에 이어 지난 5월 용산에서 개최된 신년 경제인 하례회 및 중소기업인대회에 초대 받아 대통령실을 방문하는 등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월드옥타와 대정부간의 소통채널이 만들어지면서 각종 정책 공조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월드옥타의 앞날이 순탄치 만은 않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지난 수년간 월드옥타에서 벌어진 각종 비위행위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서울 명동에서 최분도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을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촛불 하나를 들고 나누면 두 개가 될 것이고 결국은 전 세계 70억 인구가 촛불을 들지 않겠느냐. 누군가가 촛불을 포기하지 않으면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럴 것이다.”

최분도 부회장과 1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면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다. 작은 것이 큰 울림을 주는 법. 최 부회장의 작은 몸짓이 세상을 바꾸고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특히 젊은 청년들이나 창업가에게 “돈을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한발 물러서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면서 동시에 매사 돌담을 쌓아가듯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베트남시장이 뜨고 있다고 해서 아이템 하나 들고 뛰어들었다가는 백전백패입니다. 터전을 만들고 평생 현지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준비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19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지면서 중국은 한국의 기업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인구 15억의 거대한 소비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한국기업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을 넘기면서 중국은 그 본색을 드러냈다. 중국의 각종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한국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신흥시장인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다. 한국에서 1년 남짓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했지만 IMF의 파고를 피할수는 없었다. 결국 최 부회장은 단돈 1만 달러를 들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때가 2002년이다.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틈타 최 부회장은 낯선 땅에 PTV라는 물류회사 깃발을 꽂았다. 여세를 몰아 그는 해상과 항공은 물론 내륙 운송, 창고업과 벌크선 대리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철강 수출입과 손해보험 대리점업까지 진출하면서 현재 4개 계열사에서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발 앞선 그의 선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같은 사업성공의 비결로 그는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으려면 속도와 관계없이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마디로 ‘중단 없는 전진’이라는 것이다. PTV 직원 전체 20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고작 13명,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이다.  동국대와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최 부회장은 인하대학원에 2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건축기금1억원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옥타 수석 부회장 이외에도 현재 호치민시 국제학교 이사장과 베트남 중남부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돈만 벌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조직원들은 이탈하게 돼 있다"며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곧 시대정신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최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월드옥타 22대 집행부인 박종범 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월드옥타가 최근 몇 년간 일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온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해외시장 마케터 사업과정에서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내부 조사 결과, 억울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환수조치에 응해준 회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별탈없이 마무리 됐다. 회원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다만 지난해 도쿄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을 진행하면서 집행된 예산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는지에 대해 현재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행부는 ‘공정’과 ‘상식’을 통해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월드옥타의 또 다른 비전은 바로 '한민족경제건설공동체'를 통한 한국경제영토 확장이다. 월드옥타가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조직으로 거듭나야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 이런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월드옥타는 국내 7대 경제단체로 입지가 굳혀질 것이다. 박종범 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모범적인 사례를 남겨야 하지 않겠나.”

박종범 호가 출범하면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만큼 월드옥타가 상대적으로 비윤리적 경영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비리나 적폐가 많아서 윤리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윤리경영은 기업이든 단체든 시대적 사명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윤리적 책임은 필수가 됐다. 지난해 월드옥타가 윤리경영위원회를 발족시킨 것은 이런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윤리경영위원회는 사회 각계에서 추천받은 법률·회계·ESG경영 전문가 등 외부인사 4명과 내부인사 1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월드옥타는 윤리강령도 선포했다. 윤리강령에는 국내외 법규와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정해진 규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분도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은 2003년 베트남에 건너가 PTV 물류회사를 시작으로 현재 4개 계열사에서 연간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을 일구었다. 

호치민 월드옥타 지회와 베트남 중남부 한인상공인연합회는 한인사회에서 롤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교포들은 창업세대와 차세대, 그리고 뒤늦게 현지로 합류한 기업가 등 환경은 물론 살아온 과정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조금씩은 갈등이 존재한다. 특히 모든 커뮤니티는 창업세대들이 주도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그렇다보니 차세대나 젊은 기업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고 결국은 대열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제가 ‘청년기업가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와 공간을 만들어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동포사회에서 세대교체를 준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고 공동체내에서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조직도 역동성을 발휘하는 놀라운 변화를 체험했다."

청년기업가협의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한상기업도 창업보다 수성(守成)이 어렵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창업세대 못지않게 차세대들도 기업을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동료나 선후배가 없다. 제가 ‘청년기업가협의회’ 제안을 한 이유다. 뜻밖에도 금세 70여명이 모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들이 세미나와 골프 등을 하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변화의 물꼬가 텄다. 결국은 어느 단체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외동포청 개청 1주년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외동포 정책은 아주 정교해야 한다. 각 나라마다 환경과 문화, 그리고 현지 국가의 정책이 다르다. 재일동포가 재중이나 재미, 재러 동포와 정체성이나 비즈니스 환경이 똑같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특히 러시아권의 고려인들과 교포기업가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마디로 권역별 맞춤형 재외동포정책이 절실하다. 재외동포청은 가장 우선적으로 재외동포 사회와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제가 외교부 재외동포정책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사업을 해외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잠시 한국에 들어와서 183일을 치료하며 쉬었다고 하면 그 배우자의 거주지가 한국으로 바뀌면서 사업을 하는 남편에게 이중 과세를 물리게 된다. 또한 외국국적을 가진 동포는 얼마든지 한국에 투자를 쉽게 할 수 있지만 한국국적의 동포는 한국에 투자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어떻게 이런 역차별이 있을 수 있나. 하루 빨리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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