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3 19:11 (목)
남아공 ‘ANC’ 30년 만에 과반 의석 실패… 연정 협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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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ANC’ 30년 만에 과반 의석 실패… 연정 협상 착수
  • 최경자 재외기자
  • 승인 2024.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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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ANC, 국회의석 400석 중 159석(40.18%) 차지
지난달 29일 실시된 남아공 총선 결과.

지난달 29일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장기집권해 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가 2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민족회의(ANC)가 지난달 29일 총선에서 40.18%의 득표율로 국회의석 총 400석 중 159석을 차지했다.

이 밖에,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87석(21.8%), 전 대통령 제이콥 주마가 있는 신생정당 움코토위즈웨(MK)가 58석(14.58%)으로 뒤를 이었다. 

ANC는 1994년 만델라가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과 제도) 철폐를 선언한 이후 집권당으로서 줄곧 50% 이상의 국회의석을 확보해왔다. 

2019년엔 57.5%의 득표율로 230석을 확보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ANC가 이번 총선에 패배하게 된 원인으로, 남아공 인구의 33%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 격차, 물∙전력 부족사태로 인한 표심 이탈, 주마 전 대통령과의 불화 등이 언급된다. 

남아공은 현재 총선 득표율에 따라 국회 의석을 배분해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 2일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 남아공은 14일 내로 새 의회를 소집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ANC의 당 대표이기도 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제 400석 의회에서 과반(201표 이상)을 확보해야만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 

ANC의 집권 연장을 위해서는 타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방안이 존재한다. 연립정권을 구성함으로써 국회 내 의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NC는 앞으로 며칠간 다른 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ANC의 연립정부 상대로는 2위인 DA가 떠오르고 있다. 3위인 MK는 연정의 조건으로 시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론상으로는 ANC를 제외한 야당끼리 연합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존재하나, 2위를 차지한 친시장 성향의 DA가 MK, EFF와는 이념적 차이로 절대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발됐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 상황을 두고 지난 2일 연설에서 “좋든 싫든 국민들이 목소리를 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선택과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 2025년도 G20 회의가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만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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