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3 19:11 (목)
[창간 21주년 특집 릴레이 인터뷰] ②“비엔나 엑스포 통해 ‘이준’ 열사의 외침 되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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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릴레이 인터뷰] ②“비엔나 엑스포 통해 ‘이준’ 열사의 외침 되새기겠다”
  • 박철의 기자
  • 승인 2024.05.2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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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환 월드옥타 부회장 인터뷰
10월 29일~31일, 한국 최초의 유럽 비즈니스대회 개최
조수미 공연 통해 유럽에 한인 자존심 살린다

1907년 이준 열사는 대한제국의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종의 칙서를 품고 천신만고 끝에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수탈과 만행을 고발할 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제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인해 회의장 문턱도 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헤이그를 떠돌며 순국을 감행했다. 동방의 한 작은 변방국은 그렇게 설움을 당했다. 이후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한국은 세계 여권파워 2위, 세계 10대경제대국이라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재외동포 최대의 경제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가 117년 전 이준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며 고국의 달라진 위상을 선보이겠다며 오는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4KOREA BUSINESS EXPO VIENNA(이하 비엔나 엑스포/KBEV)’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충남 예산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장에서 ‘2024코리아비즈니스엑스포비엔나’ 총괄을 맡고 있는 천주환 월드옥타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천주환 월드옥타 부회장
천주환 월드옥타 부회장

“비엔나 엑스포는 매년 10월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비즈니스 대회를 뛰어 넘어 유럽의 심장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117년 전 이준 열사의 외침을 되새기면서 한국의 기상과 저력을 세계만방에 알리는데 가장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현직 빈 시장은 물론 오스트리아 대통령도 초대해 놓은 상태입니다.”

월드옥타, 유럽한인경제인총연합회,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재외동포청 등이 후원한다. 지금껏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규모는 대략 1000여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올해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글로벌 엑스포급으로 격상시켜 기존보다 3배 이상인 3000명의 참석인원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까지의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는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월드옥타 회원 1500명 현지 기업인 1000명 국내 기업인 500여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언어가 다양하며 문화적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늘 그래왔듯이 한상(韓商)들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세계경제영토를 개척해왔습니다.‘호랑이 새끼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는 말처럼 월드옥타 임직원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비엔나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월드옥타는 이미 국내와 현지에 TF팀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 유럽의 다양성을 감안해 9개국 언어로 행사 안내 팜플릿을 만들어 관련 기업과 단체 등에 배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경제인협회를 비롯해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단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천주환 부회장이 지난 18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이사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천주환 부회장이 지난 18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이사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중심국으로 유럽 각국에서 자동차로 1~2시간이면 비엔나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점을 살려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30여개 국가의 바이어들을 초대해 한국 상품에 대한 이해도 제고는 물론 실질적으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오스트리아는 세계적인 중소기업 강국이다. 독일, 미국, 일본,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16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반면 한국은 23개 수준이다.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문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우량 강소기업(強小企業)을 지칭하는 용어다.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의 대 오스트리아 수출은 컴퓨터,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약 11억 달러인 반면 수입은 승용차, 원동기, 의약품 분야에서 16억 달러로 약 5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유럽시장에서 통할만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기차 및 전기 자전거는 물론 풍력터빈 등 신재생 에너지 및 기자재 제품을 꼽았다. 특히 EU 각국이 노후화된 원전에 대한 보조금 확대에 따른 원전보수 수요 증가로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공조기, 계전‧계측기기 등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에너지 절약형 난방기기, 에어프라이어 등 에너지 효율제품과 방산제품 및 디지털 협동로봇과 배터리‧와이어링‧네비게이션‧카메라 등 전장부품 시장도 양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한류의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넷플랙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면서 한국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BTS를 위시한 K-POP이 클래식으로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한국문화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천주환 부회장은 필리핀에서 천연고무 원재료와 자동차 부품용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CTK 아시아 러버 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베트남 3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의 원료를 가공해 일본을 비롯 중국, 한국 등 굴지의 타이어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종범號에 승선하면서 월드옥타 전략기획 담당 부회장을 맡은 그는 1998년 친구와 함께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 눌러앉았다고 한다. 당시 라살 대학원을 다니면서 후배들과 무역업을 하며 비즈니스에 눈을 뜬 뒤 2003년 본격적으로 천연고무사업에 손을 대게 됐다.

월드옥타는 지난 4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18일 열린 폐회식 장면)
월드옥타는 지난 4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18일 열린 폐회식 장면)

“월드옥타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문화적 수준과 품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300석 규모의 빈 뮤지크페라인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하는데 한국이 낳은 천재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협연을 합니다. 모든 연주곡을 월드옥타와 상의를 해 결정하게 되어 있어 한국인으로서 당당함과 자존감을 세울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젊은 미술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통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비엔나 중심부의 ‘AUSTRIA CENTER VIENNA(ACV)’에서 개최하는 이번 비엔나 엑스포 행사장은 19개의 대형 전시장과 180여개의 컨벤션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2만8000여명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오스트리아 최대의 전시장이다. 이번 비엔나 엑스포의 성공여부는 유럽에서 최초로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행사인 만큼, 월드옥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예산 확보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천 부회장은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협회 유보금과 국비보조금으로 기본적인 행사 비용을 충당하고 이외에는 부스 참가비(기본부스 350만원, 독립부스 300만원)를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 부회장은 공식행사를 마치고 비엔나에서 버스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2박3일 또는 3박4일짜리 체코, 헝가리를 둘러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해 선보인다고 했다. 끝으로 그에게 동남아 시장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시장이라면 일단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며 “과거 동남아시아는 인구는 많은데 소비능력이 없었으나 지금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남아 대다수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5%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 각국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미주나 유럽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과 일일 비즈니스권이 가능한 접근성도 국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유리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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