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겨레 종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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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겨레 종간사
  • 남가주 <한겨례>
  • 승인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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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독자들께 올립니다.
<한겨레>는 오늘로 1년 6개월간의 짧지만 가슴벅찼던 시간들과 작별을 고합니다. 지령 458호를 끝으로 <한겨레>는 미주 한인언론사의 한페이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독자님들의 분에 넘치는 애정을 미처 다 갚지도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2003년 9월 15일 창간된 이래 남가주 한인사회 '제3의 언론'으로 우뚝 서고자했습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00만 한인사회의 유일한 파수꾼으로 제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독자님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을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뉴스컨텐츠를 공급하는 한겨레 본사쪽은 우리의 지난한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인커뮤니티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국 수준으로의 지면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미주 로컬지역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사쪽은 올해초 컨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해오기에 이르렀고 끝내 양쪽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양사의 계약기간이 5년간으로 아직 3년이 넘게 남은 점을 지적하며 일방적인 컨텐츠 중단조치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신문 종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겨레> 독자 여러분!
우리 경영진과 편집진은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독자들이 있는 한 신문은 나와야 한다는 절대적인 책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따사로운 희망의 빛을 보려 합니다. <한겨레>의 종간이 결코 독자님들과의 영원한 작별은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한겨레>를 굳게 믿고 지켜주신 독자님들에게 지금까지처럼 변함없는 자세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458호 신문마다 배어있는 독자님들의 따뜻한 애정과 매서운 질책을 꺼내 보며 보다 당당하게 미주 동포언론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독자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가호가 깃들기를 빕니다.

발췌: http://www.isportsusa.com/article/d200503/09/200503091034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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