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친절에 美동포 불만고조
상태바
롯데 불친절에 美동포 불만고조
  • 머니투데이
  • 승인 2005.03.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3.8 (화) 08:11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기사보기

[머니투데이 이정배기자]유통왕국 롯데의 도덕적 해이가 국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 주류사회에서도 롯데의 불친절하고 무신경한 고객 서비스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미국의 한인 사회 대표 커뮤니티의 하나인 '미시 USA닷컴'(www.missyusa.com)에 따르면, 롯데닷컴을 통해 한국으로 물건을 배달시킨 소비자들의 불만이 최근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교포나 유학생 등 한인사회의 주부들이 명절이나 경사가 났을 때 친정이나 시댁 등에 고국으로 선물을 많이 보내는데 해외카드로 국내 물건을 결제할 수 있는 롯데닷컴을 이용하면서 당초 광고와는 다르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이 배달되는 일이 많아 불만이 늘고 있다는 것.

롯데가 미국에서 보낸 물건을 한국에 있는 사람이 받을 경우 용량이나 품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일부 소비자는 롯데 상품 불매운동을 벌여야한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롯데백화점이 대주주로 있는 롯데그룹의 온라인 쇼핑몰로 미시USA에 베너광고를 싣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미시USA닷컴에 불만을 올린 A씨는 "친정어머니가 곶감 킬러라 8만원짜리 최고급 곶감을 주문했는데 받아본 곶감이 알이 작고 맛도 없었다"며 "친정어머니가 교환해달라고 하니까 롯데직원이 '그게 더 비싼 거다'며 불친절하게 대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 "국제전화를 걸어 재고가 쌓여 처리가 곤란한 제품을 배달한 것 아니냐고 따지니까 그제서야 바로 최상품으로 교환해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B씨는 "롯데닷컴을 이용해 옥돔 11만7000원짜리를 아버지 생신선물로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이를 받아본 어머니가 3만7000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었고 크기도 너무 작다고 얘기했다"며 "남편 월급이 한달에 1000달러에 불과해 빠듯하게 사는데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C씨는 "지난 1월에 시골 부모님 드시라고 13만원짜리 사과 한상자를 주문했는데 3줄중에 한줄에 배가 들어가 있어 고객센터로 전화했다"며 "직원이 바꿔줄 생각은 안하고 배 값이 더 비싸다고 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또, 이러한 글들이 사이트에 연달아 올라오자 "롯데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무시무시하다" "직원들도 불친철하고 메일쓰면 답장도 안온다"는 등 수많은 댓글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재미교포는 "롯데가 최근 불친절한 서비스로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다"며 "미국에 있다고 얕잡아 보고 있다는 게 현지 아줌마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시USA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아줌마들이 애용하며 엄격한 회원관리하에 현재 수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대표 사이트다.

이정배기자 jbleec@moneytoday.co.kr
머니투데이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