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실태조사단’ 동포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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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실태조사단’ 동포면담
  • 손동주
  • 승인 200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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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는 우리 고향이다”

우토로실태조사단은 2월 22일(화)부터 25일(금)까지 3박 4일간 우토로 지역 답사, 전체 주민 간담회 등을 가지고 1세 및 2세 동포 25인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우토로 주민들의 요구는 “우토로는 고향이다. 우리는 이 곳에 살고 싶다.”로 지극히 단순하다.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와서 60년 이상을 우토로에서 삶을 지켜온 이들에게 강제퇴거는 그대로 죽으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경남 하동 출신인 여귀미자(64) 할머니는 신체장애를 갖고 있으며 한번도 우토로를 떠나 본적이 없는 분이다.

비행장 건설 노동자인 아버지를 따라 네 살 때 우토로로 들어와 60년을 살고 있는 여할머니는 “나는 죽어도 이 곳에서 못나갑니다. 한국에서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해서 우리를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경남 마산 출신의 문광자(86) 할머니는 1943년 남편을 따라 우토로에 들어와 63년째 살고 있다. 문할머니는 일본 사법부 재판 진행시 매일 재판소 앞에서 “끌려 왔는데 못 나간다”고 하소연 했고,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겐 분명히 소유권리가 있습니다.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닙니다.”라며 매일 밤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사단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말은 1941년 17세의 나이에 도일해 64년을 거주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말이다. “식민지 시기에는 같은 처지에 있던 동포였는데 해방을 맞으면서 본토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의 동포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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