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중동부유럽, 보스니아 사라예보서 평화음악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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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중동부유럽, 보스니아 사라예보서 평화음악회 열어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3.05.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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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국립음악대학 공연홀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1992년 일어난 3년간의 내전으로 전쟁의 상혼이 아직도 남아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세계 여러 곳의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동부협의회(회장 정종완)이 주최한 이 음악회는 5월 19일 오후 2시 30분 사라예보 국립음악대학 공연홀에서 이 학교 교수이자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정연주 바이올리니스트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사라예보 국립대학 카라챠 벨략 부총장과 국립음대 알리셔 시아리치 학장을 비롯해 현지인 12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호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간사와 음악회 출연자들, 현지 동포 등 한인 20여명도 함께했다.

음악회에 참여한 한인동포 음악가들은 사라예보 국립음대의 교수 겸 바이올리니스트 정연주,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권화평, 소프라노 권미지, 피아니스트 이혜원 등 네 명이다.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정종완 협의회장을 비롯한 자문위원 20여명은 줌으로 음악회를 감상했다. 

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음악회 첫 무대는 크로아티아 스폴리트음대 교수 겸 피아니스트 베스나 포드룩의 피아노 독주였다. 포드룩 교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집 중에서 23-24의 5곡과 로버트 슈만의 헌정을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연주는 헨리크 비니아브스키의 폴로네이스 ‘열정’을 연주한 후 윤이상의 <정원에서 노는 리나> 중 ‘배고픈 고양이’를 연주했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배스나 포드룩 교수가 맡았다. 

테너 권화평은 비제의 <카르멘> 중 아리아 ‘그대가 준 한 송이 꽃’, 토스티의 가곡 ‘빛과 그림자를 가르는 새’, 김동환 곡 ‘그리운 마음’을 불렀다. 소프라노 권미지는 지안 카로 메노티의 오페라 <전화> 중 아리아 ‘할로, 오 마가렛, 그대 구료’, 김동진 곡 ‘진달래’를 불렀다.

테너 권화평과 소프라노 권미지는 듀엣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즐거운 과부> 중 ‘입술은 침묵하고’,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최영섭 곡 ‘그리운 금강산’ 등 세곡을 불렀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이혜원이 맡았다. 그리운 금강산 듀엣 때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연주 교수도 참여했다.

음악회 후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한국 떡이 차려진 다과회를 제공했다. 

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지난 5월 1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민주평통 중동부협의회 주최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이날 음악회는 사라예보 국립방송을 통해 중개됐으며, 현지 유력한 일간지 ‘페더레이션’도 취재해 보도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무슬림을 믿는 보스니아인(인구의 48%)과 러시아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인(37%), 카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14%)과 여타의 다민족 등 인류의 4대 종교를 믿는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소련연방이 무너지면서 발칸반도 통일국가로 있던 유고슬라비아도 흔들렸다. 1992년 보스니아계가 독립을 부르짖고 나오자 세르비아계가 반발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폭발, 내전이 일어났다. 1992년부터 3년 반 동안의 내전으로 국민의 40%가 난민이 됐으며 약 30만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인류역사상 20세기의 가장 수치스러운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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