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한인문화회관, 4일간 한국문화주간 행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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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한인문화회관, 4일간 한국문화주간 행사 열어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3.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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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화회관 개관 11주년, 한국문화원 개관 축하 기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비엔나 한인문화회관 개관 11주년과 5월 9일 공식 개관하는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8개의 공연과 2개의 특별전시회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5월 3일 열린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는 송효숙 비엔나 한인문화회관 관장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5월 3일 오후 5시 열린 개막식에서 송효숙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동포들의 사랑방이자 문화교류의 구심점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오는 5월 9일 개관하는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과 적극 협력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관장은 “앞으로도 매년 같은 기간 동안 한국문화주간을 열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와 마리아 그로스바우어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의원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로 행사를 축하했고, 임진홍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장과 루돌프 아이힝어 잘츠부르크 한국 명예영사는 폐막식에서 각각 축사를 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베이스 바리톤 박주성과 소프라노 문현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행사 첫날인 5월 3일 주요 프로그램은 사물놀이패 ‘예인’의 축하공연과 빈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의 베이스 바리톤 박주성과 객원 가수인 소프라노 문현주, 피아니스트 백은현이 출연하는 축하공연,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손녀 수지 웡(Suzie Wong)이 조부의 독립운동을 추적한 이야기를 쓴 작가 에리카 피셔(Erica Fischer)의 저서 ‘수지 웡 앞의 세계(Die Die Welt Vor Suzie Wong)’ 출판기념회였다.

일제 강점기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파리 특파 외교관으로 고려통신사를 창립, 출판 활동을 하면서 작가, 언론인, 외교관으로 독립운동을 한 서영해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수지 웡 앞의 세계’ 출판기념회는 먼저 ‘서영해 선생 일대기 요약’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서영해 선생의 손녀 수지 웡 씨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어서 서영해 선생의 손녀 수지 웡 씨가 조부를 찾아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영해 선생의 첫 번째 부인 엘리자베스 브로우이어(Elisabeth Braeuer) 여사는 이혼을 한 후 어린 아들 스테판을 데리고 중국인 웡 씨와 결혼하면서 성을 바꾸고 친아버지를 모르게 했다. 수지 웡 씨는 희미하게 자신의 뿌리를 알게 돼 조부를 찾아 나섰으나 조부가 해방 후 평양으로 가서 행방불명이 됐고, 한국 역사에서 제외됐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다 파리 근무 외교관 출신 정상천 박사의 연구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정부의 서영해 선생에 대한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등으로 조부의 행적을 자세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비엔나 시립 도서관의 홍보업무 등으로 오랫동안 일한 수지 웡 씨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방문해 손녀로 인증 받았던 내력을 말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에리카 피셔 작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비엔나 출생으로 빈 국립대학 통역학과를 졸업한 후 작가와 통역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에리카 피셔는 수지 웡과 함께 서영해 선생의 생애를 추적해 작품을 내놓게 된 경과를 말했다. 그녀는 정상천 박사의 저서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2019)로부터 많은 자료를 참고 삼아 관련자들과의 만남, 인터뷰, 조언, 조사 등을 통해 작업을 완수했다고 했다. 그녀는 또 비엔나의 한인동포인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정창식 박사, 서혜숙 박사, 전미자 아카키코 그룹 회장 등의 도움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이날 수지 웡과 에리카 피셔는 함상욱 대사에게 책을 선물했으며 박종범 회장은 참석자 전원에게 책을 선물했다.

행사 둘째 날인 5월 4일에는 재오스트리아한국전통요리협회(회장 이희진) 주관 한복 소개와 폐백 의례, 가야금 연주회(연주자 장매화, 크리스티안 레바르트), 막걸리 파티(판 아시아 후원)등이 진행됐다. 5월 5일엔 ‘K-movie와 치맥의 날’로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무료 상영했고, 한국 치킨과 떡볶이, 맥주 등으로 치맥 파티를 열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에리카 피셔 작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비엔나 도나우 공원 속 한인문화회관에서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마지막 날인 5월 6일엔 ‘합창공연 및 K-Pop 퍼포먼스’로 비엔나 한인 어린이 합창단(지휘 홍유정, 반주 임아름)과 비엔나 소년 합창단 출신으로 구성된 ‘Ensemble Reprise!’(지도 Rafael Neira Wolf)의 합창 공연, 오스트리아 청소년들로 구성된 ‘Unlimited’의 케이팝 퍼포먼스, 치맥 파티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덕여자대학교 교수이자 강송 미술관 상임연구원인 이승철 교수의 보자기 설치전과 비엔나 도예가 성경란(Koch 경란)의 김치 항아리전 등 두 개의 특별전이 진행됐다. 두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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