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라마단 달, 역사 속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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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라마단 달, 역사 속의 명암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3.03.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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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라마단 달이 무슬림들에게 중요한 이유

무슬림들은 양력 이외에 이슬람력(음력)을 사용한다.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을 라마단이라고 부른다.  라마단 달이 무슬림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610년 무함마드에게 처음으로 와히(알라가 무함마드에게 이슬람 율법을 알려줌)가 시작된 달이라고 한다.  

둘째, 623년 라마단 달에 무슬림들이 기도하러 오라고 외치는 아단(일부 이슬람국가에서는 아잔)을 처음 시작한 달이다.

셋째, 624년 라마단 달에 무함마드가 직접 참여하여 바드르에서 급습했고 그 전투에서 승리했다.

넷째, 630년 라마단달에 무슬림들이 메카를 정복했다.

 무슬림들이 711년 안달루시아(스페인 남부 지방)를 라마단 달에 정복했고, 1268년 십자군으로부터 안타끼야(현 튀르키예 지명)를 재탈환했다. 1973년 라마단 달에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했다. 이처럼 라마단 달에도 무슬림들은 전투를 벌였다. 사우디 언론인 미샤리 알다이디는 라마단 달은 몸의 탄끼야(악행과 알라의 명령을 어기는 것을 깨끗하게 함)를 통하여 혼의 탄끼야를 행하는 달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사는 무슬림들이 라마단에 여러차례 기습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라마단달, 기부금의 명암

금년 라마단이 시작할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살만은 라마단이 복된 달이라고 하면서 남에게 유익을 주는 기회가 되고, 혼들이 깨끗해지고 씰라 알아르함(누나와 여동생을 살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첫째, 유익을 주는 기회라는 말은 알라에게 순종하여 낮과 밤에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고

둘째, 혼들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은 라마단이 꾸란의 달이니, 기도와 금식을 통해 좋은 일을 하고 자비와 용서를 베풀고 지옥에서 앞으로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 것이다.

셋째, 씰라 알아르함은 원래 한 자궁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은유적으로 사용되어 오늘날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쪽 친척들을 찾아가서 안부를 묻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돕는다. 

사우디 언론인 미샤리는 라마단 달은 몸을 악행에서 깨끗하게 하여 혼을 깨끗하게 하고, 예배를 권장하고,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일을 하는 달이라고 한다. 그는 3월 23일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 어떤 법학자들은 금식은 부자나 배부른 사람이 배고픔과 목마름과 부족함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라마단달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문제 부처에서는 라마단달에 무슬림들이 좋은 마음으로 기부하는 것을 이용하는 사기꾼들을 사전에 막고 또,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자에게 기부금이 전달되는 일을 사전에 규제하는 일을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우디 정부는 라마단 달이 끝나는 날에 명절로 지키는 금식 종료절을 위해 기부금을 개인이나 사회단체가 모으지 말고 정부가 공인한 자선 단체에 직접 가서 내라고 했다. 


형제단과 수루리야에게 흘러들어간 돈의 명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기부자의 뜻대로 음식, 주택, 구호금으로 지정되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감독과 법적 규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우디 언론인 미샤리는 사우디아라비아내에서 이런 규제나 감독을 무시하고 기부금을 모으는 단체들이 반이슬람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했다.

한예로, 이미 아랍 무슬림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인데, 형제단과 수루리야의 지지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감독을 받지 않고 , 모스크나 자선 단체에서 모은 돈을 사용한 적이많았다고 한다.

 미샤리 개인이 경험한 바로는, 라마단 시즌과 금요 기도 후에 무슬림 개인으로 부터 돈이나 보석을 헝겊 주머니에 담아서 그들이 직접 거둬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의 감독이 없어서 돈의 지출에서 투명성이 없고, 또 라마단 달에 무슬림의 도우려는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갈취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모스크에서 해당 모스크에 내는 헌금함 이외에 해외로 보내는 자선금함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물론 이런 돈이 해외로 송금되므로 이 돈이 테러 자금으로 흘러가는지 정부 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 

걸프 국가들 중 일부는 아직도 형제단과 수루리야 (살라피와 정치 운동이 결합된 이슬람포교 운동) 단체의 자금 출처가 되고 있다고 하고 심지어 시아파도 1/5 헌금이 재정 조달의 출처가 된다고 미샤리는 말한다. 

그는 이런 모든 일이 비밀이 아니고 책이나 연설이나 무슬림들의 글에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일부 형제단들이 “걸프 쌀(걸프의 원유를 무상으로 지원한 것을 빗대어 지칭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이집트, 시리아, 팔레스타인, 예멘에 사는 형제단이 걸프 쌀(원유 무상 지원)을 모으는 것은 오래동안 반복된 일이었다. 

 (*위 글은 무슬림이 아랍어로 쓴 글과 기사를 원문에서 그대로 옮긴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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