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필리핀서 참꼬막 치패 종묘장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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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필리핀서 참꼬막 치패 종묘장 준공식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3.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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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00만 치패 생산...고품질 꼬막 국내 보급해 “우리기업과도 윈윈”
코이카가 3월 16일(현지시각)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 칼리보에서 개최한 ‘참꼬막 치패 종묘장 및 수산 가공시설 준공식’에서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앞줄 왼쪽에서부터 여섯 번째)과 호세 엔리케 미라플로레스 필리핀 아클란 주지사(앞줄 왼쪽에서부터 아홉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민간기업과 힘을 모아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 칼리보에 마련한 ‘참꼬막 새끼’(치패) 종묘장과 수산 가공시설이 3월 16일 준공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 호세 엔리케 미라플로레스 필리핀 아클란 주지사, 꼬막협동조합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코이카는 “이곳에서 매년 4,000만 마리에 달하는 치패를 생산하기로 했다”라면서 “필리핀 양식 산업 육성과 현지 어민 소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추진 중인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의 일환으로 국내 무역업체 두 곳(㈜에스케이씨앤에스, ㈜지엠피셔리스)과 협업해 2026년까지 33억 원을 투입해 펼치는 필리핀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중 하나다. 필리핀 아클란 주에 친환경 수산양식 시설을 지원해 해양자원을 보존하고, 지역주민 소득 증대도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다.

코이카가 필리핀 맹그로브 숲 인근에 구축한 친환경 양식장에서 생산된 꼬막 (사진=코이카)

한국 기업은 안정적인 참꼬막 해외 공급처를 확보해 고품질 수산물을 국내 시장에 보급할 수 있으며, 필리핀 측에서는 안전한 수출·판매처를 통해 소득 증대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앞서 코이카는 2016년 필리핀 현지 정부, 현지 비정규기구인 ‘KASAMA’와 함께 함께 아클란주 연안 지역에 파괴된 맹그로브 숲 복원 및 저소득층 어민들의 소득 개선을 위해 친환경 참꼬막 양식장을 세운 바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온 유통 시스템 단절로 치패 공급이 불가능해 져, 양식 생산이 중단됐었다.

코이카는 이러한 아픔을 다시 겪지 않고자, 이번에는 꼬막 치패 종묘장을 구축해 인공 치패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고, 수산물 2차 가공시스템을 마련해 판매 구조를 다변화했다.

코이카가 필리핀 맹그로브 숲 인근에 구축한 친환경 양식장 내 꼬막 자연 해감장(사진 코이카)

새롭게 지어진 치패 종묘장은 1450제곱미터 규모로, 치패의 성장 단계에 따라 공급하는 미세조류 생산 시스템, 해수의 필터링 및 소독 시스템, 연구실, 산란실, 수정실, 육성실 등을 갖추고 있다.

역시 코이카가 지원해 만들어 진 수산 가공시설은 2500제곱미터 규모로 냉동실, 포장실, 건조실 등 수산물을 선별하고 가공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기준을 충족해 구비했다. 여기에서 연간 약 400~500톤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해외로 수출할 경우 연평균 매출이 약 19억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남은 사업 기간 동안 어민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동결 건조 등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 400여 명의 소득이 약 18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코로나 측은 밝혔다.

호세 엔리케 미라플로레스 아클란 주지사는 “한국의 지원으로 치패 생산에서부터 양식에 이르기까지 참꼬막의 완전 양식 시스템이 구축돼, 주민의 소득 개선 뿐만 아니라 필리핀 수산양식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카가 국내 무역업체 두 곳((주)에스케이씨앤에스, ㈜지엠피셔리스)과 협업해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에 세운 수산 가공시설에서 필리핀 현지 직원들이 수산물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코이카는 필리핀 어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산물 양식체계를 지원해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전 과정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직원식당 구축 및 어린이집 제공 등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구축해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의 우수 사례를 산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이카는 양식장이 위치한 맹그로브 숲의 해양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양식장 출하 꼬막 1kg당 1페소씩 약 2000만원의 기후변화대응기금을 조성해 맹그로브 숲 조성 및 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며 수산가공시설에서 생산 출하되는 가공식품 1kg당 1페소씩 약 4000만원의 사회적 기여금을 조성해 현지 취약계층의 복지 및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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