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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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고국으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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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미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황기환 지사 유해 파묘 전격 합의

정부 주관 유해 봉환식 개최하고,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이병헌 分)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1923년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왼쪽 위 분홍 원 안이 황기환 지사 생전 모습 (사진 국가보훈처)

2018년 TVN채널을 통해 방영돼 많은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이병헌 分)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1923년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월 1일 “황기환 지사가 안장돼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와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합의해, 지사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이번 유해 봉환은 순국 100년, 정부의 유해봉환 추진 10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보훈처는 향후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의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황 지사는 1923년 4월 17일 순국 후,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안장 85년 후인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지사의 묘소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뉴욕한인교회는 묘소 확인을 계기로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교민, 교인들과 함께 모여 참배 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3년부터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지만, 올리벳 묘지 측이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 및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었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하는 한편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 명이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필사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쳐 홍재하 등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프랑스로 옮겼다.

이듬해 1월 파리에 주재하는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불문(佛文) 잡지를 창간하고 일제의 압박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을 호소했다. 1921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분할정책에서 비롯된 것임을 비판했다.

또 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외교사업을 후원하고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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