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골프장들 ‘회원가입 무조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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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골프장들 ‘회원가입 무조건 환영’
  • 류광선
  • 승인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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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운영난 직면, 1회용손님 늘어… 회비인하 조건완화등 적극 마켓팅
21세기를 맞아 영국 골프장들이 개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

연간 회원이 점차 줄어들고 칠 때마다 돈을 내는 pay-as-you-go ‘1회용’ 손님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많은 골프장들이 회원 유치를 위해 그동안 엄격한 제한과 심사제도를 적용했던 회원 모집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수십년동안 골프를 즐기고 있는 원로들은 최근 들어 큰 변화를 보이는 골퍼들과 골프장 분위기를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19홀(19th hole:18홀 경기후 식·음료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클럽하우스 식당이나 바를 일컬음)에서 핸디캡시비, 멋진 샷, 안타까웠던 순간, 그리고 사회전반에까지 광범위하게 나눴던 ‘대화의 시간’이 확 줄어들고 있는 새 풍속도 때문이다. 신세대골퍼(주로 50세 이하로 대부분 남자)들은 옛날처럼 하루종일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25 전후 그린피를 내고 잽싸게 한 라운드를 돌고 사라진다.

원로 멤버들은 회원모집광고나 특별할인혜택 등으로 신규멤버를 뽑아야 한다는 사실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코스나 주차장, 탈의실에서 사용불가인 휴대전화기를 귀에 대고 떠드는 모습도 싫어한다(골프장에서 전화기를 끄지 않고 자랑스럽게 받는 한인골퍼는 주의가 필요하다).



스코틀랜드는 인구의 12% 정도가 정기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골프장 멤버 가입자는 국민의 5%로 골퍼의 절반 이하다.

200명까지의 대기자(웨이팅리스트)를 늘 가졌던 꽤 유명한 골프장들도 최근에는 600년만에 첫 경험하는 심각한 고객감소를 극복하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잉글랜드도 같은 현상이다. 잉글랜드골프협회(English Golf Union)는 2003년 47,000개의 회원권이 남아돌았으며 골프장 75%(4곳중 3곳꼴)가 신규회원을 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스코틀랜드골프협회 임원들은 어린이 골프교실 개설 및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신규 골프인구 창출과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에딘버러 인근 한 골프장의 빌 쟈딘 사무장은 “몇 년 전만 해도 100명의 웨이팅리스트를 가졌으며 회원모집 광고를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자가 한 명도 없다. £450가 연회비인 우리 골프장은 회원 확대를 위해 일요일 중 하루를 잡아 오픈데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날은 £5만 내면 누구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피언코스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글렌이글, 턴버리 등은 그린피만해도 £100(20만원)를 초과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 오는 단체골퍼들로 줄을 잇고 있어 유명한 곳과 덜 유명한 곳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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