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첫 순방 나선 윤석열 대통령, 캄보디아서 동포간담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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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첫 순방 나선 윤석열 대통령, 캄보디아서 동포간담회 가져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2.11.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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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발효되는 한-캄 FTA로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 더욱 심화될 것” 강조
캄보디아 현지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라온제나 합창단원들과 기념촬영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현지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라온제나 합창단원들과 기념촬영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아세안정상회의 및 관계국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지난 11월 11일 저녁(현지시각) 수도 프놈펜에서 현지 한인동포들과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소피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 김준경 캄보디아한인섬유협회장, 이상빈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 문병수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장, 최용석 캄보디아태권도국가대표 감독 등 주요 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을 비롯한 우리 동포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낸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후 25년 만에 양국 무역량이 17배 증가하고 섬유, 봉제, 금융, 건설, 농업 분야에서 300개 이상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짧은 기간에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동포 여러분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표한 뒤 “연간 30만명을 웃도는 양국 간 교류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캄보디아 우호의 다리 건설이 이제 가시화되고 있고,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앙코르와트 복원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오는 12월부터 발효되는 한캄 FTA로 양국 간 공급망이 강화되고 경제 협력 관계도 더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열심히 살면서 조국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를 위해 일하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니 매우 든든하다. 정부가 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파악해서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우리 동포들의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한·캄 보건협력의 상징이 된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의료원(원장 김우정)을 언급하며 “한국의 노력으로 캄보디아 의료 수준과 질을 높였다”며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1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명규 한인회장의 환영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11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명규 한인회장의 환영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님 말씀 하나하나, 국가 정책 하나하나가 우리 730만 재외동포들에게 꿈과 희망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월 6일 발표된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신설에 관한 ‘정부 조직 개편방안’에 우리 동포사회 역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선 K-팝과 K-푸드, K-뷰티 등 ‘K’자만 들어가도 인기와 관심이 매우 높다. 우리 1만 5천 동포 개개인은 모두가 공공외교를 대신할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과 각오로 조국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며, 교민사회의 화합과 번영,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건배사에 나선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은 “혼자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와 말 못할 여러움 속에서도 함께라면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 뒤 힘찬 목소리로 건배를 제의해 동포간담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만찬에 앞서 열린 특별 공연은 캄보디아한인회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창립해 운영 중인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단장 옥해실, 지휘 류기룡)이 무대에 올라 우리 동요 ‘꿈꾸지 않으면’, ‘반달’과 캄보디아 전통민요 ‘아랍삐야’ 등 3곡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라온제나 합창단은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기간 중 한인회 운영 모범사례 발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바탐방지역 어린이 예술교육봉사자로 활약해 온 장성규 클라리넷 연주자가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익숙한 ‘넬라 판타지아’와 헝가리 민속무곡인 ‘차르다시(Czardas)’를 연주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외에도 공연 출연진들과의 대통령 기념촬영 직후 라온제나 합창단원들이 우리 떡으로 만든 빼빼로 떡을 대통령 내외에게 깜짝 선물해 웃음꽃을 자아내게 했다.   

만찬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신순옥 한인섬유협회 부회장(태영 캄보디아 대표)와 박정훈 프놈펜왕립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원, 김한주 현지 태권도 선교사 등이 대표 질문자로 나서 대통령과 대화와 질문을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 동포사회의 고충과 각종 건의사항이 함께 전달됐다.    

캄보디아 동포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 중인 김건희 여사와 정명규 한인회장, 김준경 한인섬유협회장, 박우석 시엠립 한인회장 등 현지 동포사회 주요인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동포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 중인 김건희 여사와 정명규 한인회장, 김준경 한인섬유협회장,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 등 현지 동포사회 주요인사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날 동포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다문화가정 초청 부부들과 담소를 나눴으며, 순방 첫날 프놈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의료진이 건립한 헤브론 의료원과 앙두엉 병원을 나란히 방문, 우리나라 의료진을 격려한 뒤 1년 동안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병원에 전달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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