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월 25일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외곽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지법인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태용 주미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민주당 라파엘 워녹 연방 하원의원과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등 한미 양국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주에서 전례 없는 경제 성과”라며 “조지아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효과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은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전기차 공장은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 친환경 저탄소 공법 등 미래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 적용된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으로 작업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거나 공정상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하는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구현하는 인간 친화적 설비도 플랫폼의 일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현대·기아차를 전기차 세금감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차가 조지아주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현지 정치인들도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29일 IRA의 보조금 관련 일부 조항 적용을 2026년까지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2025년 조지아주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되는 현대자동차 전기차는 IRA의 세금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홍승원 회장과 김기환 이사장, 김일홍 전 애틀랜타한인회장,이종호 전 사바나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현대모비스 임원진들과 만남을 통해 미 동남부 지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과 지역 한인회 간의 상호 협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승원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과 지역한인회 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현지에서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한인회가 협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공식 이후에는 사바나 소재 ‘엔마켓 아레나’에서 현대자동차의 최신 차량과 기술이 일반에 공개되고 다양한 공연과 NFL 애틀랜타 팔콘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키커 구영회 선수의 사인회가 열렸다.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2부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석해 신공장 기공식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로보틱스 등 최신 모빌리티 기술뿐 아니라 신 모델 차량을 전시하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지역 기관과 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