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 가나가와 남부조선초급학교 박재화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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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 가나가와 남부조선초급학교 박재화 교장
  • 강성봉
  • 승인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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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의 중심”

“조선학교는 첨단산업의 중심인 일본속에서 북과 남을 이해하고 세계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 교육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업 우리말로 진행

   
▲ 가나가와현 남부조선초급학교 박재화 교장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의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된 필자일행이 일본의 교육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일본 가나가와현에 있는 남부조선초급학교의 박재화 교장선생의 말에는 첫마디부터 조선학교에 대한 자랑이 이렇게 묻어나왔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을 조선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말 교육과 우리 역사, 우리 문화에 대한 교육은 기본이라 봐야 하겠지요.”

학교에서는 유치원생반과 일본어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업이 우리말로 진행된다. 방문자들을 위해서 학생들은 우리말 구연 공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구연을 통해 우리말 실력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 중국 조선족 학부모, 한국국적 학부모 심지어는 미국국적의 학부모까지 있습니다. 그들 모두 ‘우리 학생들의 눈빛이 일본학교 아이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조선학교들에 이렇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어 많은 학교가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학교의 수업료는 일본학교보다 4~5배 비싸고, 교사들의 급여수준은 일본교사들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박재화 교장은 학교운영상의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적은 학생수(약 60명)에 일본정부의 지원은 다른 일본학교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운영을 전적으로 학부모들이 내는 수업료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재화 교장은 1977년 조선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호쿠리쿠 조선초중급학교, 니시도쿄 조선제1초중급학교에서 교사로 봉직했다. 니시도쿄 조선제2초중급학교 교장을 거쳐 2003년 4월 가나가와 남부조선초급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했다.
박교장이 니시도쿄 조선제2초급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버스를 직접 운전해 학생들을 등하교 시킨 일은 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진 일화다.

경영상 어려움 극복해야 할 과제
“60년 동안 학생들을 우리 민족의 후손으로 키워온 조선학교의 자랑스런 모습을 전세계 한국학교 선생님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재외동포교육자들이 일본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조선학교를 방문해보라고 얘기해 주십시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필자일행을 배웅하는 박재화 교장의 말에는 조선학교에 대한 사랑과 강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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