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 기념 특별공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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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 기념 특별공연 열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2.09.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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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화로 인한 22년간의 아픈 단교 역사 딛고, 짧은 외교 관계에도 인적·물적 교류 활발
한캄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8일 열린 프놈펜 특별공연에는 퓨전 국악 연주단 앙상블 수와 K-Tigers,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등이 특별 출연, 5백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캄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8일 캄보디아 프놈펜 짜또묵 국립극장에서 열린 특별공연에는 퓨전 국악 연주단 앙상블 수와 K-Tigers,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등이 특별 출연해 500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축하공연이 지난 9월 28일 저녁(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또묵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박흥경) 주최로 열린 이날 공연은 캄보디아 정부를 대표해 포웅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과 각 부처 고위급 인사들, 그리고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들과 양국 국민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는 기념사를 통해 “외교 관계 복원 25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양국이 정치, 경제 개발 협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활 속에서도 관광, 문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며,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캄 재수교 25주년 기념 특별공연에는 박흥경 대사와 포웅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 주재국 외교관과 양국 국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캄 재수교 25주년 기념 특별공연에는 박흥경 대사와 포웅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 주재국 외교관과 양국 국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축사에 나선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은 “현재 4만5천여명의 캄보디아 국민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국제결혼가족까지 포함하면 6만명에 이른다. 또한 캄보디아에는 1만5천여명의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한 뒤 “양국민은 국제결혼을 통해 깊은 사돈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으며, 특히 올해는 한캄 재수교 25년이라는 매우 뜻깊은 해로서,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더 돈독해지고 앞으로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수교 25주년을 축하하고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마련된 이날 공연에는 우리나라 퓨전국악연주단 앙상블 수(대표 허지혜)의 첫 무대로 시작됐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재 짜토목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캄 재수교 25주년 특별 공연에서 퓨전국악연주단 앙상블 수의 공연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재 짜토목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캄 재수교 25주년 특별 공연에서 퓨전국악연주단 앙상블 수의 공연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아리랑 랩소디‘와 ’고향의 봄‘ 연주와 함께,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알려진 ‘프놈펜’을 연주해 양국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권도시범단 K-Tigers가 태권도와 케이팝, 그리고 아크로바틱을 접목한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 이벤트도 재미난 볼거리와 함께 객석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최용석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단체 사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최용석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단체 사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특별공연으로 캄보디아국가대표팀 최용석 감독(국기원 파견)이 이끄는 캄보디아 태권도 시범단이 출연해 품새와 격파 시범을 선보인데 이어, 흥겨운 태권도 댄스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흥을 돋았다. 대사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75년 4월 캄보디아의 공산화로 인해 양국은 아픈 단교의 역사를 경험해야 했다. 양국이 재수교의 물꼬를 튼 것은 22년이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난 1997년이 되고서였다. 
  
양국은 비교적 짧은 외교 관계에도 불구하고 25년 사이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캄보디아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협력파트너국가로 삼은 한-메콩 5개국 중 하나인 동시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2019년 기준 1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섰으며, 199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제공한 무상원조금액은 4억3천1백만 달러 수준이다. 또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제공한 차관 규모는 12억1천1백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 정부는 금년 6월 향후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15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곧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한국우호의 다리’가 차관 제공을 통해 프놈펜의 메콩강 유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양국은 또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단기 협상 끝에 마침내 지난해 2월 FTA 체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양국 국회 비준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금년 12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며, 이로서 양국 간 경제 교류가 더욱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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