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한인회는 지난 9월 10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사설 스포츠 센터인 Isla de Tabrca에서 예상인원 500명을 훨씬 초과한 한인과 현지인들이 참가해 ‘2022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오징어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준비하는 ‘오징어 게임’ 2탄인지라 더 많은 인원이 마드리드 이외의 지역에서도 가족 단위, 친구 단위로 찾아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인들에게는 만남의 장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참석자 전원에게 생수와 열쇠고리 그리고 행사 당일이 우리나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인지라 따끈따끈한 송편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회식 전 오전 시간에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투호, 딱지치기, 제기차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와 함께 달고나 만들기 체험하기, 한글로 이름 써주기 그리고 한인이 손수 준비한 수제 쿠키의 시식과 판매, 현지인들로 구성된 팀의 한국 물품 판매로 각종 놀이와 장터 분위기가 연출됐다.
바로 옆 공간에서는 스페인 현지인들과 한인들이 족구를 함께 했으며, 대형 축구 경기장에서 34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신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기에 열중했다.
오후 12시경 시작한 개회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이인자 마드리드한인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외부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박상훈 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장현철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타향에서 추석을 맞이한 우리 동포들이 오늘 행사로 풍요롭고 넉넉하게 보내길 기원하며, 한국과 스페인은 민주주의와 인권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 동반자’ 관계인 만큼 앞으로 양 국민이 함께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며 오늘과 같은 교류의 장도 의미가 클 것으로 믿는다고 축사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초대된 Alfonso López 전 마드리드 국립체육대 부학장은 “한인회 상임고문인 이영 교수님 덕분에 여러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며 많은 한국 사람들을 알게 됐고,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며 아주 즐거운 경험을 했다”며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 유사한 전통을 가진 국가에서 온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가장 강력하고 기본적인 두 가지 방식인 게임과 음식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곧바로 스페인 전국 케이팝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PonySquad 팀이 트와이스의 Talk that Talk 곡에 맞춰 열띤 공연을 펼쳐 축제의 흥을 돋운 후, 곳곳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이 전날부터 한국의 자존심을 가지고 정성껏 준비한 김치, 김밥, 닭강정, 떡볶이, 비빔밥, 잡채 그리고 제육덮밥으로 풍성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오후에는 다섯 개 색깔로 구별된 다섯 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대변되는 ‘오징어 게임’을 다함께 즐겼다. 그 중 꼬마 아이들이 게임에 접하는 진지한 모습과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은 34도의 뜨거운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엿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이라 가슴이 뭉클했다.
열띤 게임 후 1등 상금인 456유로는 Changwon Hur 씨가, 2등 상금 228유로는 Tomas Alberto 씨가, 3등 상금 114유로는 Jin Ha, Park 씨가 받아 참석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동안 스페인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위한 행사는 수년간 진행돼왔지만 언제나 그저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 바람에 힘입어 한국 문화와 한식을 즐기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찾는 것으로 바뀌고 있어 나날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더구나 한 다문화가정에서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현지인 친구에게 행사 소식을 알려 5명의 이웃 친구들이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고 하니 이 어찌 한인들이 행하고 있는 공공외교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참석자들의 인원파악을 위해 시작한 입장권 판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최측에게 행사준비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며, 올해는 당초 예정했었던 500매가 조기 매진돼 현장으로 입장권 없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지 않았으니 마드리드에서 현지인들에게 한서 문화 교류 행사는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
이번 마드리드한인회의 행사는 단체와 개인의 후원금과 삼성, 현대,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코트라 외 개인기업체의 물품지원으로 참석자들에게 행운권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는 기쁨을 안겨줬고, 오랜 시간 헌신적으로 준비해준 임원들의 노력과 진행요원으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 엄마의 손맛을 느끼게 해 준 한식을 준비한 손길들 덕분에 500명을 훨씬 웃도는 참석자들이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우리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먼 거리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주신 김영기 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님과 이영 상임고문님, 이병민·강영구 고문님 그리고 행사 때마다 큰 도움을 주시는 이광복·진영인 자문위원님 외 500여명의 한인과 현지인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드리드한인회 역사상 가장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이번 행사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한 이진우 행사 준비위원장과 이종진 수석부회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