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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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8.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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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주최, 가.무.악 베를린 주관 한반도 평화 기원 문화제
지난 8월 18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문화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가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지난 8월 18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문화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가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지난 8월 18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문화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 통일부의 2022년 해외 통일문화행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 정선경)가 주최하고 가.무.악 베를린이 주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베를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독일지역본부, 한민족유럽연대, 재독한국여성모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를린지회, 재독평화여성회 등의 현지 한인단체들이 함께 했다. 

행사는 주독일한국문화원 앞에서 최윤희 안무가가 이끄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다양한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50여명의 ‘가(노래).무(춤).악(악기)’ 워크숍 참가자들은 독일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이 지나던 라이프치거 광장에서 포츠담 광장까지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행진했다. 

이어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개사한 별달거리를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부르기, 평화 기원무, 비나리, 입춤, 부채춤 등의 한국 전통무용과 독일 삼바 밴드인 ‘테라 브라질리스’의 타악기 연주, 한국에서 온 단체 ‘춤 아미’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지난 8월 18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문화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가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지난 8월 18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문화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가 열렸다. (사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이봉기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의 한쪽은 지금 전쟁 중이고, 우리 한반도는 세계에서 무력이 가장 많이 집결돼 있는 지역”이라며 “평화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지켜야 한다. 오늘 공연을 통해 일상에서 공기처럼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발언에 나선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래로 아직까지 전쟁의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짚으며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문화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며 “옛베를린 장벽이 지나던 뜻깊은 장소에서 신명 나는 우리가락으로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며 독일처럼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한인동포는 “별달거리에 맞춰 동포 1세대들이 외친 ‘분단 전쟁 멀리 가고 평화 통일 어서오라’ ‘만들자 만들자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만들자’ ‘칠십년 전쟁 웬말이냐 민족화해 이뤄내자’ 등의 평화 염원 16절 댓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열심히 구호를 외치는 1세대 동포들이 독일어로 ‘Frieden in Korea(한국의 평화)’를 외치면 현지인들이 함께 박수치며 호응했던 것이 평화문화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난 4월 27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 열린 ‘다시 희망을 품자’, 6월 25일 베를린 평화의 상징 장소 14km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아리랑 플래시몹을 전개한  ‘한반도 평화 염원 자전거 투어’에 이어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베를린에서 열린 세 번째 평화문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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