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카자흐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2명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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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카자흐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2명 방한한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8.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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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8월 12~18일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나 국외에 정착했던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초청해 정부차원의 감사와 예우를 이어가기 위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진행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올해 한미수교 140주년과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거주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하는 ‘2022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오는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한다”고 8월 11일 밝혔다.

한국을 방문하는 후손들은 각 국가별 16명씩 모두 32명이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은 중국은 자국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취소됐다. 

이번에 방한하는 후손들 중에는 1907년 군대해산으로 의병항쟁을 한 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총리로 활동한 이동휘 선생(1995년, 대통령장)의 증손 강 이고르(KAN Igor, 카자흐스탄) 씨와 베케노바 아이게림(BEKENOVA Aigerim, 카자흐스탄) 씨가 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최재형 선생(1962년, 독립장)의 증손 박 타티아나(PAK Tatyana, 카자흐스탄) 씨와 한 보리스(KHAN Boris, 카자흐스탄) 씨, 독립운동과 여성 교육에 헌신한 김노디 지사(2021년, 애국장)의 외손녀 노디 남바 하다르(Nodie NAMBA-HADAR, 미국) 씨와 앤 유리 남바(Anne Yuri NAMBA, 미국) 씨도 초청된다.

방한 기간 중 후손들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독립기념관 방문, 비무장지대(DMZ) 안보체험 등 선조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세계 속 한류 문화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일정에 참여한다.

먼저 13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선조들의 위패와 묘역에 참배하며 기억과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독립기념관에서는 초청 대상 독립유공자의 사료를 일일이 찾아 후손들에게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제77회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후, 임시정부와 연통제의 연락본부로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근거지였던 진관사를 방문한다. 진관사는 승려로서 한국민단본부라는 비밀 단체를 조직하고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자금 모집 활동을 한 백초월 스님의 독립운동 거점지였으며, 2009년 보수 과정에서 일장기 위에 태극과 사괘를 덧그린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된 사찰이다.  

16일에는 초청 후손들에게 한글의 우수성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체험행사가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업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임진각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데 이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주관하는 환송 만찬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선열들의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해 낸 광복된 조국, 번영된 대한민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국가보훈처는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더욱 널리 확산함으로써, 우리 국민은 물론 재외동포들도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50주년인 1995년에 시작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는 지난 2019년까지 20개국 894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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