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경찰 공조로 사기 피해금 26억원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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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경찰 공조로 사기 피해금 26억원 환수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7.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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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 사기조직, 우리 기업에 거래처 사칭해 79억원 빼돌려 

끈질긴 공조 수사로 인니 법원으로부터 환수 판결 받아

경찰청은 “약 1년 5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경찰과 국제공조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전자우편 무역 사기조직이 우리 기업으로부터 속여 뺏은 피해금 26억원을 환수했다”고 7월 26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우리 기업의 전자우편 계정을 해킹한 인도네시아 사기조직은 결제 계좌가 변경됐다는 거래처 사칭 전자우편을 전송해 우리 기업을 속인 후 인도네시아 및 홍콩은행 계좌로 각각 66억원과 13억원 등 총 79억원을 속여 뺏었다.

이에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수사 관서인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과의 공조 요청을 접수하고 인도네시아와 홍콩 인터폴에 신속하게 피해금 동결과 피의자 검거를 요청했다.

피해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건접수 즉시 인도네시아와 홍콩 인터폴에 피해금 동결 등 공조 수사를 진행해 2021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26억원, 홍콩에서 13억원을 우선 동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총경 변창범)은 평소 구축해 온 인도네시아 경찰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절차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고, 이를 통해 현지 경찰이 피의자 4명을 검거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양국 간 출입국이 원활치 않은 점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때 피해기업을 참여하게 해 화상 조사를 하는 등 피해금 환수를 위해 끈질기게 공조 수사를 이어갔다.

2021년 11월에는 현지 수사를 진행하던 인도네시아 경찰 수사관 등 4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피해기업 대면 조사 및 업무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4월 인도네시아 법원으로부터 최종 환수 판결을 받게 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공식 피해금 환수절차 진행을 위해 한국 경찰을 초청했고 이에 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환수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사건 공조에 장기간 협력해 준 인도네시아 경찰에게 사의를 표하고 향후 유사 범죄 발생 시 동결 및 환수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등도 협의했다.

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외국은행 계좌를 이용할 경우 추적과 환수가 어려운 점을 노린 해외거점 범죄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거래 계좌 변경 시 거래처 담당자와 직접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거점 범죄 조직 검거 및 피해금 환수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터폴 및 국내기관 간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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