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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작은 마을 ‘영구’ 한인사회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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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작은 마을 ‘영구’ 한인사회의 새로운 출발
  • 황승수(중국 영구시 교민)
  • 승인 2022.07.0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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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한인회과 한글학교, 새로운 보금자리로 통합 이전
영구한인회 사무실 이전 기념 테이프 커팅식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영구한국인(상)회 사무실 이전 현판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중국 랴오닝성 영구시 한인회 사무실과 한글학교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통합 이전했다. 새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영구 한인사회는 희망찬 미래를 향해 더욱 힘써 나아갈 것이다.

영구는 랴오닝성에서 심양과 대련에 비교했을 때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이다. 이곳에는 한인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회가 유지될 정도의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고, 적은 인원이지만  가족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보기 좋은 곳이다. 

원래의 한인회 사무실은 낡은 호텔에 위치해 찾기 힘들고, 들어가기도 힘든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새로 이전된 한인회 사무실은 빠위첸 고속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주택단지 깊숙한 곳이 아닌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해외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한국 전통인 고사를 지내는 영구 한인동포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해외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한국 전통인 고사를 지내는 영구 한인동포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6월 25일 토요일 화창한 아침, 한인회 사무실과 한글학교의 이전 현판식이 시작됐다. 이날 랴오닝성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현판식에 참석했다. 최두석 주심양총영사, 김남규 코트라 심양무역관 부관장, 황상욱 심양한인회장, 유대성 대련한인회장, 이강춘 안산한인회장, 최석근 영구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장 등 외부인사 20여명과 지역교민과 동포 50여명이 함께해 총 70여명이 참석했다. 

리본 커팅과 함께 폭죽을 터뜨리고 새로운 사무실 1층에서 고사를 진행했다. 내빈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돼지 머리를 놓고 풍요와 발전을 기원했다.

홍성수 영구한국인(상)회장이 2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걸린 한인회 발자취와 업적에 대한 사진을 내빈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홍성수 영구한국인(상)회장이 2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걸린 한인회 발자취와 업적에 대한 사진을 내빈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지금까지 영구한인회가 이뤄놓은 발자취와 업적이 벽에 걸려있다. 약 9년이라는 세월동안 영구한인회는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벽에 걸린 사진에 있지만 지금은 없는 사람, 지금은 있지만 사진에 없었던 사람들 모두 영구한인회에 자랑스러운 가족들이다.

2층은 영구주말한글학교. 주말한글학교는 해외 한인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시설이다. 특히 영구시처럼 한인동포가 많지 않은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적기에, 한글학교는 더더욱 중요한 시설이다. 

2층에 위치한 한글학교 교실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2층에 위치한 한글학교 교실들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이전에 한글학교는 한인회 사무실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에 위치해 있었다. 간판도 없고, 외진 곳이라 찾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인회 사무실과 함께 같은 건물로 옮겨진 한글학교는 더 좋은 위치와 더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우리 민족의 글과 언어를 가르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3층에서는 국민의례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이국땅에서 한인동포들이 모여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순국선열을 위해 하는 묵념은 더욱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홍성수 영구한국인(상)회장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인사말 하는 홍성수 영구한국인(상)회장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이날 내빈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한 영구한인회에 진심을 담아 축하의 말을 전했고, 지난해 12월 19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2년간 한인회를 이끌어갈 5대 홍성수 회장은 더 나은 한인회를 약속했다.

타지에서 동포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만난다 해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영구시는 중국에서 한인동포가 유난히 적은 곳이다. 한중 관계 등 여러 불가피한 이유로 한인동포들이 이곳을 떠났기에, 처음 한인회가 세워졌을 때보다 그 규모가 작아졌다. 

영구한인회는 지금까지 힘을 합치며 나아왔고, 숱한 역경을 잘 버텨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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